107대 141표로 약사회 협의안 추진 반대 측 표가 34표 더 많게 나옴에 따라 약사회의 협의안 추진이 사실상 힘을 거의 상실했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약사회가 향후 이 문제를 어떻게 끌어 나갈지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오늘 자문위원단과 논의에 나선다.
임총에서 이미 자문위원들이 투표 자체를 추후로 미루자고 회의진행 발언을 했다는 점에서 자문위원단 회의에서도 역시 현 집행부 체제하에서 임총 결과에 의거, 추진해오던 노선을 대폭 수정할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클 것으로 보인다.
임총 직후부터 협상안 추진을 반대하는 측은 의결 정족수 문제를 빌미로 사실상 반대파가 승리한 것이라면서 김구 회장은 약속한대로 집행부와 더불어 사퇴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약사회 측은 정관에 의거, 재적대의원 과반수 이상의 참석으로 의사정족수가 충족됐고 투표결과 어느 쪽도 참석대의원 과반수를 넘기지 못했다며 이들의 주장을 수용하지 않고 있다.
문제는 설사 현 체제로 가더라도 사실상 더 이상 추진이 어렵다는 부분이다.
전장에 나가는 장수가 군사들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아무리 많은 대군을 가졌어도 승리는 할 수 없듯이 일단 내부 문제를 먼저 수습하는 것이 순리는 분명해 보인다.
◆조직 체계 전환 여부 주목
따라서 이번 자문위원 회의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이를 누구보다도 잘 인지하고 있는 쪽은 김구 회장과 같이 협상을 추진했던 집행부 임원들이다.
따라서 이들의 판단에 따라, 약사회가 협상안을 중단하고 투쟁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도 커질 수 있어 보인다.
일각에서는 ‘협상안 추진 임원들이 임총에서 수용이 안 될 경우 김구 회장에게 2선으로 물러날 것을 권유하고 집행부는 퇴진하는 방안을 결정할 수도 있다’고 밝혀 이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따라서 김 구 회장은 회장직을 유지한 채 2선으로 물러나고 대약은 비대위 체제로 전환, 반대측 시도지부를 중심으로 팀을 구성해 대약을 꾸려 나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자문위원들은 약사회가 리더 없이 힘이 분산되는 부분에 대한 염려가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
이를 감안하면 현 집행부 체제를 유지하면서 회원들의 요구를 수용하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도 크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현 집행부 체제가 유지되면서 별도로 반대 측 인사를 대거 포함한 비대위가 구성돼 전면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분명한 것은 현 상황으로는 더 이상 협상이 진척을 볼 수 없다는 부분이며 따라서 약사회는 협상보다는 노선을 전환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결과적으로 여러 가지 시나리오 중 김 구 회장은 회장 직을 유지한 채 2선으로 물러나고 반대 측이 주축이 된 비대위 체제로 전환, 회무 전면으로 나서는 안이 가장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현 집행부의 퇴진여부도 주목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