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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캔코리아, ‘암환자 동료간 심리지지 프로그램’ 개발

jean pierre 2022. 12. 27.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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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캔코리아, ‘암환자 동료간 심리지지 프로그램’ 개발

우울 감소 및 자기효능감, 삶의 질 향상 보여

암치료 환경의 비효율 개선을 위한 국제 비영리 단체 ‘올캔(All.Can)’의 한국 지부인 ‘올캔코리아’(대표 최성철)가 23일 국회 ‘존엄한 삶을 위한 웰다잉 연구회’(대표의원 김상훈·인재근, 연구책임의원 서영석)와 공동으로 진행한 ‘암환자 심리적 지원 방안 모색 토론회’서 ‘암환자 심리지원을 위한 환자간 지지프로그램’ 개발 및 실행 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본 프로그램은 정신건강의학과를 통한 전문적인 치료는 필요하지 않지만, 심리적 또는 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암환자에게 지역 사회에서 접근성 높은 심리지원을 제공할 수 있는 프로토콜을 개발하기 위한 것으로, 올캔코리아가 선정한 외부 전문가 연구로 개발됐다. 

 

먼저 암을 겪은 암환자가 ‘동료지원가’가 되어 심리적 또는 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암환자에게 공감을 표하고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는 등 멘토링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본 연구에서는 개발된 프로토콜을 소규모 그룹 대상으로 시범적용해 프로그램의 유효성과 효과도 평가했다.

 

평가 결과 동료지원가로부터 심리지원을 받은 환자들의 우울검사 PHQ-9 평균 점수가 심리지원 전 7.56점에서 심리지원 후 2.86점으로 크게 낮아지는 등 동료지원가로부터의 심리지원이 암환자에게 심리적·정서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또한, 동료지원가로 참여한 암환자들도 자신감, 효능감, 정체감, 건강관리 등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보였다.

 

23일 토론회에서 첫번째 주제발표(암환자 심리지원을 위한 환자간 지지프로그램 개발 연구)를 한 유은승 교수(고려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학과)는 “이번 연구를 통해 동료지원 프로그램이 암환자 심리지원의 중요한 축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음이 확인됐다.

 

암환자 동료지원을 위한 사회적 제도 마련, 동료지원 프로그램의 제공 체계 마련 등 앞으로의 과제가 남아있지만 향후 프로그램이 잘 정착해 암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두번째 주제발표자인 양현정 올캔코리아 전문위원(한국GIST한우회 대표)은 “암환자 동료지원이 활성화되고 지역사회의 암환자들에게 보다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공공서비스 또는 민간단체 등 사업의 주체와 지역보건소 등을 활용한 접근성 증대 방안이 논의되어야 한다. 또한 안정적인 재정 마련, 암 완치자의 사회적 일자리 제공 사업 등 지속가능한 운영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패널 및 종합 토의에는 이향우 동료지원가 연구 참여자, 고수진 교수(울산대병원 종양내과), 이현정 선임연구원(국립암센터 암관리정책부/정신건강의학과), 조동찬 의학전문기자(SBS), 김한숙 과장(보건복지부 질병정책과)이 참여해 암환자 동료지원 서비스 커리큘럼을 정책적으로 접목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이향우 동료지원가 연구 참여자는 “동료지원가로서 암환자와의 만남의 회차가 쌓여 갈수록 참여자 뿐 아니라, 동료지원가인 저 역시 함께 성장하는 기회였다”며 “현재 일반인 대상의 심리상담은 각 지자체에서 활발히 제공하는 것으로 아는데, 암환자도 각 보건소나 시·군청에서 협조와 지원을 받는다면 암환자가 가정으로 건강하게 돌아가는 데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수진 교수(울산대병원 종양내과)는 “환자간 지지 프로그램이 암생존자에게 잘 적용되기 위해서는 암생존자마다 다른 심리적 요구와 상태를 파악해 지지할 수 있어야 하고, 동료지원가의 활동을 모니터링하고 적절한 피드백을 제공해서 지속적으로 활동을 개선해 나갈 수 있도록 감독하고 관리하는 전문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또, 동료지원가가 자신의 정서적 상태를 점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교육하며, 암환자에게 보편적이지 않거나 잘못된 지식을 전달하는 경우가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현정 선임연구원(국립암센터 암관리정책부/정신건강의학과)은 “권역별 암센터, 정신건강복지센터 등 기존 인프라에 암환자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연계 체제를 구축해 암환자 심리지지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현재의 인력에게 추가 업무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인력, 공간 등이 지원돼야 할 것”이라고 의견을 냈다.

 

김한숙 과장(보건복지부 질병정책과)은 “암환자는 치료만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에 복귀도 해야 한다. 그 후 재발 관리 등 꾸준한 체크가 필요하다. 통합적인 지지가 필요하고, 암생존자에 대한 지지는 우리 일상생활의 가까운 곳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며 “앞서 언급된 곳들이 이런 심리 지원을 제공하려고 만들어졌으나 아직은 접근성에 있어 개선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합지지의 무대를 확산하기 위해서는 “다방면의 협업이 필요한 부분으로 보인다. 정책적인 아젠다가 자리 잡아서 국가 암환자 지원 서비스로도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올캔코리아 최성철 대표는 “암환자 심리지원을 위한 환자간 지지프로그램은 암환자에게 심리적 지원을 제공하는 목적도 있지만, 동료지원가의 정서적 안정과 더 나아가 사회 복귀의 방안 중 하나로 고려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올캔코리아는 이번 연구를 기반으로 앞으로도 암환자의 심리지원 뿐만 아니라 암치료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과 암환자들이 실제 필요로 하는 것을 끊임없이 탐색하고 연구하고 실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토론회를 주최한 국회 ‘존엄한 삶을 위한 웰다잉 연구회’ 인재근 공동대표의원은 “우리 사회가 암환자 심리 지원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각 지역사회에 정착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도록 저도 함께 하겠다"고 전했다.

국회 ‘존엄한 삶을 위한 웰다잉 연구회’ 김상훈 공동대표의원은 “오늘 주신 귀한 의견과 제언을 토대로 저 역시 국회 ‘존엄한 삶을 위한 웰다잉 연구회’ 대표의원으로서 국회에서 관련 정책개발 및 입법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캔코리아는 벨기에 브뤼셀에 본사를 둔 암 치료 환경의 비효율 개선을 위한 NGO 단체 ‘올캔 인터네셔널(All.Can International)’의 최초 아시아 지부다.

 

올캔 인터네셔널은 환자 조직, 연구기관, 정책입안자, 전문가 협회, 후원 파트너 등 암과 관련한 다양한 이해관계자로 구성된 단체로, 암 치료의 비효율성에 대한 지속 가능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2016년 설립됐다. 현재 한국을 포함한 총 19개 국가에 지부를 설립했으며, 지속적으로 지역을 확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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