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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부부싸움이 장수의 비결

jean pierre 2008. 2. 1.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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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에 대한 분노를 억누르고 사는 사람들은 빨리 죽는다는 최신 연구가 나왔다고 미국의 ABC 뉴스 인터넷판이 보도했다.분노를 억누르는 것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연구는 오래 전부터  많이 발표되고 있지만 미시간 대학 연구진이 가족 커뮤니케이션 저널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 보고서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부부간에 축적된 분노가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를 한층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분노 연구자인 어니스트 하버그 석좌교수를  비롯한  연구진은 미시간주의 작은 시골 마을 테쿰세의 주민 수백명을 1971년부터 추적 관찰 대상으로 삼아왔으며 최신 연구를 위해 166쌍의 부부를 4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모두가 앵글로 색슨계인 이들은 1960~1970년대 성혁명 이전에 태어나 자란 사람들로 미국의 일반적인 사회구조와 달리 사회경제적 다양성이나 갈등이 거의 없는 환경에서 살고 있다.
   
첫번째 그룹은 오래 전부터 아내나 남편이 모두 분노를 드러내지 않는다고 말해왔던 부부들로 구성됐으며 나머지 세 비교 그룹은 부부 가운데 어느 한쪽이 분노를 억누를지 모르지만 양쪽 다 그렇지는 않다는 사람들로 구성됐다.
조사 결과 첫번째 그룹에서는 부부 모두 숨진 비율이 23%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3개 비교 그룹에서는 부부 모두 숨진 비율이 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조사 대상자들 가운데 죽은 사람의 수가 그리 많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23%는 놀랄만한 비율이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에서 다른 놀라운 사실들도 밝혀졌다. 양쪽 모두 분노를 억누르는 부부 26쌍 가운데 50%는 어느 한쪽이 죽은 반면 둘 중 하나라도 분노를 터뜨리고 갈등 해결책을 모색하는 경우는 어느 한쪽이 사망한 비율이 25%로 나타났다.

양쪽 다 분노를 억누르는 부부의 경우 남편의 35%, 아내의 15%가 사망했지만 3개 비교그룹의 경우 남편의 17%, 아내의 7%가 사망했다.
 또한 대부분의 여성들은 남성과 달리 자신들의 부정적인 감정과 긍정적인  감정을 표현하기 원했고 상대의 반응을 원했으며 "무시당했을 때는 벌을  받는  느낌"을 받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밖에 분노가 억압됐을 때 이를 곰곰 되씹는 경향은 여성일수록 더 자주 더 강하게 나타났고 지속시간도 남성보다 길어 더 심각한 심리적 갈등을 낳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남성이 분노를 표시하고 여성이 분노를 억누르는 부부의 경우 사망률은 가장 낮게 나타나 연구진은 "뜻밖'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하버그 교수는 "미국 문화에서 분노를 드러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으로 여겨지지만 이제는 그런 규범을 완화해야 한다. 분노를 표현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지적했다.
물론 부부가 전쟁에 나선 것처럼 죽자사자 싸우라는 것이 아니라 상대에게 자신이 화가 났음을 알리고 '합의를 이끌어내라'는 것이다.

하버그 교수는 "우선 상대의 말을 경청하고 상대의 견해 뿐 아니라 자신의 견해도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나서 문제 해결을 위해 상상력을 발휘하라"고 권고했다.
문제 해결을 위한 상상력이 빈곤한 사람은 분노가 응어리져 신체의 생존 시스템이 취약해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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