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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K의 유통비용 인상, 다국적업체에 파급효과 클 듯

jean pierre 2014. 10. 7.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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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K의 유통비용 인상, 다국적업체에 파급효과 클 듯

 

유통업계 "유통파트너로서 수평적 관계 인정받은 계기"

 

 

한독, 바이엘, GSK등 철옹성 같았던 손익분기점 이하의 유통비용을 지급하던 다국적 제약사들이 금년 들어 의약품 유통비용을 인상했다.

 

이를 두고 관련업계는 의약품유통업계의 승리라는 표현을 쓰지만 이는 비정상적인 것을 정상적인 것으로 바로잡아 놓은 것이다.

 

의약품유통업계는 그동안 이들 다국적제약사들의 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의약품유통비용에 대해 손실을 감수해 가며 의약품을 공급해왔으나, 최근 년 들어 갈수록 늘어나는 고정비등으로 비용절감을 통한 수용에도 한계에 부딪혔다.

 

한마디로 의약품 유통업체가 이제는 수용에 한계가 왔음을 알리고, 이들 업체들의 제품 공급으로 인해 역(-)성장이 시작됐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다.

 

의약품유통업계는 그동안 다국적 제약 업체들이 우월적 지위를 악용해 손익분기점 이하의 유통비용을 제공하는 것을 감수하고 이를 수용해 왔다.

 

의약품유통을 위한 손익분기점은 8.8%이지만 이들 다국적 제약사들은 대부분 6%~7%대의 유통비용만 지급해 왔다.국내 의약품유통업체들의 순익이 1%에도 채 못 미친다는 점을 고려하면 유통비용 원가에서 2~3% 가량 부족한 비용이 경영상 미치는 타격은 실로 크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대형 의약품유통업체들도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지 실질적으로는 원가에 못 미치는 경우도 있다는 점에서 다국적사들이 자사의 의약품 유통을 담당하는 파트너에 대한 기본적인 대우는 매우 비상식적인 것이다.

 

따라서 연초 한독에 이어, 바이엘, 지난 6GSK가 의약품유통비용을 인상했다는 점은 실로 의약품유통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들의 인상 수준이 의약품유통업계에 이익을 가져다 주는 수준은 아니지만 손실을 방어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점에서 유통업계는 자체적으로 자신감과 힘을 얻고 있다.

 

의약품유통업계는 특히 이번 성과를 통해 제약과 유통이 수직적 관계에서 다소 벗어나 수평적 관계로 어느 정도 회복되었다는 점에 고무되어 있다.

 

생산. 제조-유통-소비로 이어지는 재화의 수요 구조가 원활하게 움직이기 위해서는 이들 유통라인의 각 주체가 상호 중요성을 인정하고 수평적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 이를 기반으로 파트너 쉽을 가질 때 상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국적사들의 의약품 유통비용의 인상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GSK의 경우 국내에서 가지고 있는 상징적인 부분을 고려할 때 여타 다국적 제약사들의 움직임도 인상 쪽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국내유통업계가 이처럼 경영상의 타격을 받게 된 주된 이유는 2011년 시행된 금융비용과 카드수수료 4%안팎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 두 가지 비용발생 요소가 제공되지 않고 있고, 특히 제약사들이 직접 공급해도 소요되는 비용이라는 점에서 적어도 논리적인 부분에서는 유통업계의 주장이 맞다.

 

유통업계는 유통비용 인상에 사인 한 다국적 제약사들이 이 비용에 대해 어느 정도 보전해 줬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따라서 다른 다국적 제약사들의 움직임도 결국 의약품유통비용을 인상한 한독, 바이엘, GSK의 결정을 뒤따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의약품도 재화의 한 종류라는 점에서 볼 때 유통과정에서 손실이 나는 재화에 대해 유통업체가 취급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자본주의 경제하에서는 탓하기 힘들다.

 

의약품유통업계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여전히 대다수의 다국적 제약사는 원가이하의 유통비용을 지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의약품유통업계는 요구가 억지가 아닌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수준라는 점에서 자신감이 크며, 무엇보다 유통업체들이 모두 같은 상황에 놓여있기 때문에 그만큼 결집력도 크다는 점은 향후 행보에 긍정의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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