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후 약사 생존기반 구축해야" | ||||||
전국약사대회 계기로 냉정한 여론수렴 필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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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열린 대한약사회의 전국약사대회가 인원 동원에는 성공했지만 내용 상에서는 성공적인 대회가 되지 못한 듯하다. 이는 촛점을 어디에 두고 평가하느냐의 문제이지만 회원들이 느끼는 바로는 그리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반응이 꽤많다. 이런 결과는 현안은 과거보다 더욱 심각해 졌는데 약사대회의 형식은 과거의 약사대회 처럼 축제분위기 였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인원 동원에 연수교육 평점을 부여해 반 강제성을 띠고 연수평점을 인원동원에 활용 했다는 점은 이런 지적을 반영해주며 상당수의 약사들이 마음따로 몸따로 였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지방에서 올라온 한 50대 남 약사들은 “연수교육 평점이 없었다면 아마도 참석 약사가 3분의 1정도로 줄었을지 모른다. 다른지역은 몰라도 적어도 우리 지역의 여론만을 놓고 본다면 그렇다. 연수평점을 받으려고 참석하는 나 자신도 문제지만 이를 이처럼 악용(?)하는 약사회는 더 큰 문제”라고 불만을 표했다. 1부 행사가 열리는 중에 자리를 안 지키고 제약사 부스를 돌던 한 50대 여약사도 “이 좋은 봄날 억지로 오긴 왔지만 맨날 북이나 치는 틀에 박힌 공연도 시끄럽기만 하고 이런 축제 분위기에 흥겨워 할 기분도 아니고 그냥 부스나 돌며 사은품이나 챙겨가자는 생각”이라며 멋 적게 웃었다. 그 약사는 "이번 약사대회를 통해 얻은 것이 있다면 이 사은품" 들이라며 우회적으로 약사회에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행사가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행사장 절반 뒤쪽은 상당수가 자리가 텅텅 비었고 미래의 약사회 주축이 될 약대생들을 위한 자리는 개국 약사들만 몇 명 앉아있을 정도였다. 이는 현안에 대해 약대생들이 얼마나 고민하고 있으며 그들이 자신의 미래에 대해 얼마나 불 안 해 하고 있고 약사회에 대한 불만이 어느 정도 인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약대생중 일부는 외부에서 약준모 측과 공동으로 카드에 집행부를 비난하는 구호를 적어 침묵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특히 행사 초반 시작을 알리는 타종 행사 직전, 충남 아산의 한 개국약사가 단상으로 뛰어오르며 집행부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 행사 참석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런 일이 일어날 당시 타 단체장, 정치권 인사등 대내외 빈들이 대거 자리에 앉아있었다는 점에서 이들이 과연 약사대회에 대해 어떤 시각으로 봤을지 궁금해진다. 단상에 물건을 던지며 뛰어든 약사는 약준모에서 활동하는 약사로 알려졌지만 약준모 집행부와 무관하게 독자적인 행동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그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현재의 약사회 현안에 대해 이들 소장파 젊은 약사들의 생각이 어떠한지를 방증해 준다는 것이다. 지금 약사회 주축을 이루는 50대 이상 장년층 약사들이야 이미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10년후 약국을 하지 않을 약사들이 많아 내 일처럼 긴박하게 안 느껴 질지도 모를 일이지만 20-30대 약사나 약대생들은 상황이 다르다. 따라서 현안에 대해 체감하는 부분도 크게 차이가 날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약국을 최소 10년 이상은 계속 해야 하는 약사들의 불만도 점점 증가하고 있다. 이들은 30대중반-40대 후반의 약사들인 경우가 많으며 이들의 경우는 향후 약국의 위치에 대한 불안감이 점점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중 상당수는 현재의 정책대로 간다면 약국은 동네 구멍가게 수준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무게를 두는 약사도 많다. 따라서 이들도 현재처럼 약사회가 계속 움직이면 조직적으로 여론을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 약사회 집행부는 이번 대회가 별 탈 없이 성공적으로 치러졌다고 판단할 수 있지만 그것은 행사 자체에 대한 판단일 가능성이 크다. 적어도 행사 자체만 놓고본다면 성공적으로 보여진다. 판단에 따라서는 이런 대회의 전형적인 형태이기 때문에 별로 개의치 않을 수도 있겠지만 보이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도 눈과 귀를 기울여야 한다.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냉정하고 정확하게 판단해서 큰 종기가 되지 않도록 서둘러 제거해 나가야 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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