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업계 수익성 악화..매출 다각화 업체 늘어

도매업계 수익성 악화..매출 다각화 업체 늘어

 

건기식.헬스케어등 중심..금융시장진출 고려 업체도

규제강화로 경영타격..제약업계 비해 사업다각화 어려워

 

 

지속적인 약가인하와 여러 가지 영업환경 악화로 약업계가 큰 타격을 입고 있는 가운데 의약품도매업체들도 갈수록 매출과 이익이 같이 줄어들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제약계가 수출이나 의료기기. 건기식 등 다양한 새로운 ‘캐시카우’를 창출하면서 약가인하 타격을 어느 정도 극복하고 있는데 비해 의약품도매업계는 이렇다 할 타개책이 없어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국내 상위권 업체의 한 대표는 “의약품이 지닌 공공재로서의 특수성으로 재화의 가격이 정부의 가격 통제권 하에 놓여있는 문제를 떠나, 하나의 상품으로서 자본주의 경제하에서 유통되는 이상 그에 따르는 적정 마진은 보장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이 유지되는 가장 기본이며, 특히 의약품이 지닌 특수성을 고려하면 국가적으로도 억제만 해선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는 사안”이라며 정부가 규제를 하더라도 속도조절을 잘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힘든 상황은 의약품도매업 주력 분야나 규모 등 상황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으나 사실상 모든 업체에 적용된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제약사들과 달리 뚜렷한 연관 산업을 찾기 힘들어, 돌파구를 찾기도 쉽지 않다.

 

그럼에도 최근년 들어 OTC업체를 중심으로 건기식, 헬스케어제품, 소형의료기기 등의 취급을 늘리면서 의약품 일변도에서 매출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으나 이미 그런 분야에서의 유통업체들이 포진하고 있어 이 또한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서울의 한 업체 관계자는 “OTC업체 특성상 창고면적이 넓어 연관품목 취급을 할 수 있으나 경제성 면에서는 의약품에 비해 비효율적이어서 수익을 내기 쉽지 않다. 특히 의약품의 취급 규정이 까다로워 같이 취급하기도 쉽지 않다. 그러나 생존을 위해 진출을 시도하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도매업계 현실을 설명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도 “여러 산업 중 의약품 마진은 상대적으로 매우 적은 편이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의약품유통업을 더 이상 영위하기 어려울 것이다. 의약품은 생산 못지않게 유통도 매우 중요한 산업 인프라 일수 있는데 기업으로서 적정 마진은 유지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가 필요한 시기다”고 밝혔다.

 

한편 일부 업체는 타 산업으로의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

 

모 업체 CEO는 “이제 의약품도매업이 과거와 달리 생존을 걱정할 정도로 환경이 악화됐다. 여러 가지 상황 상 도매업을 접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기업의 유지를 위해 금융시장 진출 등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또다른 업체 대표도 “주변에 많은 도매업체들이 도매업을 포기할 생각을 갖고 있다. 그러나 정리하는 것 또한 쉬운 일이 아니어서 울며 겨자먹기로 운영을 하고 있는 업체도 많은 실정이며 일부는 다른 소규모 자영업 같은데 진출한 경우도 있다”고 귀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