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약국도 디자인 시대① | |
디자인이 가치를 반영하는 시대 도래 | |
약국체인 등장으로 디자인 접목 점차확산 | |
세계적으로도 기능이나 효용가치 못지 않게 디자인의 중요성은 점차 부각되고 있다. 심지어는 질적으로 다소 뒤처지더라도 보기 좋으면 구매의사를 갖는 소비자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맛이 무엇보다 중요한 음식에서도 단지 패키지의 디자인을 통해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생기는 것을 보면 디자인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진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소비자의 니즈에 발맞춰 세계 굴지의 기업체들도 디자인을 더욱 강화하고 있으며, 디자인이 가치를 반영하는 중요한 척도로 되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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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은 특정 재화의 패키지를 통상 칭하지만, 그것 못지 않게 소비자들이 직접 접하는 인테리어나 아웃 테리어등도 중요한 척도가 되고 있다. 제품 디자인이 아무리 좋아도 그것을 취급하는 곳이 맘에 들지 않으면 찾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인테리어가 잘된 카페에 손님이 찾듯, 약국가도 마찬가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주기적인 인테리어 변화로 30%매출확대를 가져온 약국도 나올 정도이다. 이제 약국에도 디자인 경영이 필요한 시기가 정착하고 있는 것이다. 약국들이 이런 현상을 거치게 된 시기는 대부분 분업으로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90년대 초반부터라고 할 수 있다.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 짐에 따라 그동안 빨간 적십자나 약 글자 표시에 00약국만 붙이면 장사가 잘 되던 시절은 점점 끝물을 타게 된 것이다. '김 약국의 딸들' 이라는 소설에 나오는 그런 형태의 약국들로서는 경쟁에서 점차 뒤쳐질 수밖에 없었던 상황에서 약국들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요소는 결국 소비자의 눈에 띄는 인테리어와 아웃테리어등 디자인 쪽이었다. 일단 환자가 호감을 갖고 들어와야 그 다음에 약사의 자질이 평가되거나 제품 매출등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90년대 초반 온누리 등 약국체인이 등장하면서 약국의 디자인은 점차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60-70년대를 거치면서 거의 외형에서의 변화가 없었던 약국들로서는 급작스런 이런 변화를 받아들이기 힘들었기에 약국들로서는 변화의 기류를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이나 방법이 없어 체인이라는 형태를 수용하게 된 것이다. 물론 약국체인이 디자인의 변화만을 추가한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경영기법 중에 디자인이 포함된 것이다. 90년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판매자 가격표시제로 가격 체계가 전환되면서 개별약국들도 규모를 키우면서 기존의 동네골목에서 이면도로로 하나 둘 나오는 과정 속에 디자인에 관심을 두게 됐다. 본격적으로 기폭제가 된 것은 역시 분업이었다. 이합집산 과정에서 문전약국을 선점하지 못한 약국들은 결국 처방과 매약을 동시에 추구해야 하기 때문에 소비자의 발길을 잡는 방법을 찾아야 했다. 대형화되는 과정에서 약국의 카운터는 허리 높이로 낮춰지고, 몇 개의 갓 달린 형광등이 달린 내부는 수십, 수백개의 형광등으로 화사한 모습으로 바뀌었다. 약사의 공간을 절반 이하로 줄여 고객의 공간으로 돌렸으며, 딱딱하던 제약업체 로고가 박혔던 긴 나무의자는 푹신한 의자로 바뀌었고, 기다리는 고객을 위한 여러 가지 마케팅 요소들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약국은 실질적으로 은행등과 함께 대중들에게 가장 밀접한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은 약국의 부족으로 10평 남짓 공간에 막무가내 식의 약 진열, 대형 적십자의 선팅등으로 오히려 도시미관을 해치는 공간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래도 변화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던 데는 안 그래도 장사가 잘 됐기 때문이다. 어쨌든 분업이후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들의 마인드도 급변하게 됐으며 그 영향이 약국의 인테리어와 아웃테리어의 도입을 가져온 것이다. 이런 부분들이 결국 경영의 한 컨텐츠로 자리매김 하면서 단순한 낭비나 지출이라는 약사들의 인식을 점차 바꿨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 변화였다. 특히 도심이 재건축 되거나 새로 개발되면서 신축건물에 들어서는 약국들도 세련된 디자인으로 소비자의 이목을 끌고 있어 바람직한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그러나 소위 층 약국이나 병원 앞의 문전약국들은 상대적으로 디자인 부분이 취약하다. 특히 층 약국은 과거의 원내 조제실 개념이 강한 약국들이어서 더욱 그렇다. 그런 약국이야 그냥 간판과 의약품만 갖춰놓고 있으면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문전약국의 경우는 그래도 신경을 써야 한다. 환자의 대기시간이 길어질 때 환자를 위한 배려가 없으면 환자를 빼앗길 수 있기 때문이다. 처방 약이 매출의 주를 이룬다고 고객중심의 인테리어를 무시하면 안 된다. 분업초기 처방전문 조제약국 체인이 생겨 났을때도 인테리어 부분이나 CI부분에서 상당한 신경을 썼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나라 약국에서 그동안 CI 개념은 없었다고 할 수 있다. 약국의 브랜드는 적십자나 붉은 약 字가 전부였다. 어느 지역에서건 붉은 적십자 간판이 보이면 그곳이 곧 약국이었기 때문이다.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약국체인들이 처음으로 CI개념을 도입했다. 우리나라에서 CI라는 개념 자체가 도입된 것이 80년대 중반 이후이니 도입은 비교적 빠른 편이라고 할 수 있다. CI는 기존의 상표와 다른 것이다. CI는 하나의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구성원들이 공통된 의식을 가지고 임할 수 있도록 디자인화 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알려진 상표와 함께 모든 서식등 커뮤니티 안에서 움직이는 모든 상징물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런 개념의 CI를 온누리와 같은 체인이 처음 도입한 것이다. | |
김종필기자 (jp1122@nate.com | |
기사 입력시간 : 2008-01-07 오전 11:14: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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