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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회원들의 분노,주된 이유는?

jean pierre 2012. 1. 16.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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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회원들의 분노,주된 이유는?
"일방통행식 결정 절차..무시당했다"의견 강해
2012년 01월 16일 (월) 10:10:49 김종필 기자 jp11222@naver.com

   
◆김대업 부회장이 자신이 소속된 분회에서 상황을 상세히 설명하고 협조를 구하고 있다.
대약집행부가 뒤늦게 회원 설득에 나서고 있다. 

지난주부터 김 구 회장은 전국 지부를 순회하며 간담회를 갖는 등 회원 설득 작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설득작업인지 회원과의 의견을 교환하는 소통의 자리인지 명확하지 않지만 최근들어 극도로 민감해진 회원들과의 접촉이라는 점에서 약사회의 태도 변화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집행부 임원들도 자신이 소속된 지부나 분회에서 과거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회원들에게 현상황을 알리고 협조를 당부하는 모습이 늘었다.

이로 인해 집행부 임원들이 몸담고 있는 일부 단위약사회에서는 약사법 개정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나오고 있지만 김구 회장 퇴진 요구 결의문이 나오지 않거나 혹은 입장이 번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대다수의 단위약사회는 김구 회장 퇴진만이 '문제 해결의 키워드'라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번 협상의 최일선에 있었던 김대업 부회장은 소속된 부천시약 정총에서 이광민 대약 정책이사와 같이 대한약사회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협조를 당부했음에도 회원들은 결국 김구 회장 사퇴를 결정했다는 점에서 그렇지 못한 일선 단위약사회들의 반발 목소리는 자명하며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일룡 부천시약 회장은 “설사 약사회 주장이 맞다 하더라도 절차가 크게 잘못됐다. 회원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결정을 독자적으로 한다는 것은 어느 조직에도 통용되지 않는 것”임을 지적하며 대약 집행부의 소통부재를 가장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런 판단은 대다수의 일선 약사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회원들은 집행부가 회원들을 기만하며 회원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지 않고 독자적 판단으로 모든 결정을 하고 통보만 하는 것에 크게 분노하고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 

이 부분이 회원들이 현 집행부에 사퇴를 요구하는 주된 이유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회원 의견수렴을 거쳐 대약이 상비약 판매 허용 결정을 협상했다면 회원들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므로 이렇게 큰 반발은 없었을 것이라는 의미다.


지난 13일 복지부는 상비약 판매 허용품목을 30품목으로 발표했다.

그러자 약사들은 다시 집행부에 더욱 강한 비난의 화살을 쏟아 부었다. 이렇게 되자 약사회는 즉각 "복지부가 마음대로 확대발표하고 있다"며 복지부를 맹비난 했다. 


이에대해 회원들은 "대약이 헛다리를 짚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수도권 한 회원은 “물론 그 내용도 중요하다. 그러나 집안에서도 가장이 논의 없이 모든걸 결정하고 가족에게 통보하는 식이라면 가족들이 반발하는 것 당연한거 아닌가?. 하물며 한 조직에서 소통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한다는 것은 큰 문제다. 대약은 비난의 원인이 복지부보다 집행부에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수도권의 또 다른 회원은 “소통이랍시고 약사회가 한 것은 진정한 소통이 아니다. 그냥 설득에 불과하다.  약사회가 하는 짓을 보면 앞 다르고 뒤 다르다. 이부분이 정말 회원을 열받게 하는 것이다”고 흥분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대약의 입장은 일관되고 있다.

◆투쟁만 하면 좋은평가 받겠지만...

늘 회원의 반발에 대해 “회원의 정서 다 잘 알고 있다” “불신임 한다고 대안이 있느냐” “궁극적으로 현 상태가 협의하는게 맞는지, 중단하는게 맞는지 판단하는게 더 중요하다. 협의가 현재로선 더 중요하다” “이번에 해결못하면 차기 국회 통과 가능성은 훨씬 더 커진다”“협상하면서 모든 정보를 다 공개하는 경우는 없다.” “대약 집행부로서도 도저히 말하지 못할 사정이 있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

대약 한 관계자는 “의사 결정 과정서 회원정서 반영하는 건 맞다. 그러나 의사결정 과정 거치면서 그 과정에 참여한 임원은 돌아가서 회원 설득 해야 하는것도 소통이고 절차다. 임원도 회원이다. 정신이 나가서, 다른 의도가 있어서 그렇게 한 건 아니다. 임원들도 투쟁만 하면 좋은 평가 받는걸 안다. 그러나 임원이기에 무엇이 더 전술적으로 효과적인지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감정적이기 보다 현실적이고 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 종합적이고 정치적 상황이 어쩔수 없는 판단을 요구했다. 다른 저의 없는 것은 분명하다. 회원이 판단하는 의구심을 접어 달라”고 덧붙였다.

또다른 임원은 “사실 아무것도 결과는 모른다. 다만 모든 상황을 고려했을때 전술적으로 지금 움직임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수퍼판매 문제와 관련 수가나 분업의 틀 변화등으로 문제가 확산됐다는 점에서 어떻게든 결정을 내려야 했다. 이 과정에서 복지부가 오버해서 발표해서 큰 문제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럼에도 협상을 계속 하는 이유는 이번 정부에서 성실하게 협의에 임해준다면 우리가 요구하는 사항도 최대한 수용될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하고 있다. 협상의 기본이 원래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며 “ 현 정부가 정권 말기임에도 지속적이고 집요하게 이 문제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은 간과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번 2월 국회에서 통과시키려고 하지만 부결 가능성도 크다. 또 정부와 상호 의견에 갭이 좁혀지지 않으면 협상 깨질 수도 있다. 깨지는 것도 불리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도 많다.”고 언급했다.

정답은 없고, 아무도 모른다

대약 집행부는 이런 상황을 회원들에게 적극 알리고 있다.

지난 11월 23일 밝힌 전향적 합의 발표 때와는 많이 달라졌다.

이는 애초 협의 내용을 대외비로 했지만 결과적으로 하나씩 직간접적으로 정보가 새어 나오고 이것이 오히려 불확실성을 갖고 왜곡되고 있으며, 복지부도 약사회의 입장 발표 때마다 즉각 확대 발표하는 등 관련 정보들이 나오고 있다는 점도 작용했을 것이다.
 
또 회원의 반발을 묻어두고 밀고 나가는데 한계를 느꼈을 가능성도 크다.


이런 목소리를 들은 회원들 중 상당수는 약사회의 입장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지켜보자는 쪽으로 선회했지만 여전히 대다수는 대약 집행부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이는 다시 말해 리더십의 부재, 절차의 과오 등이 회원들이 분노하는 주된 이유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90% 이상의 단위약사회가 결과적으로 김구 회장과 집행부 사퇴를 촉구하는 결의를 했다.

그러나 직선제 회장은 스스로 물러나지 않으면 사퇴시킬 수 없다. 그런 이유인지 몰라도 일부는 간접적인 방법을 동원하고도 있다.

사실 현재는 ▲사퇴가 맞는지, 아니면 현 체제유지하며 전선을 달리하는게 맞는지, ▲지속적인 협상이 맞는지, 아니면 협상을 중단하는 것이 맞는지, ▲또 모든 정보를 회원에게 알리고 의견을 수렴하는게 맞는지, 개요만 알리고 협상을 집행부가 판단하는게 맞는지 아무도 모른다.

결국 역사가 말해줄 성패의 평가에 대해 아무도 모르는 가운데 약사회는 회원과 집행부간 갈등의 폭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이 상황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집행부가 결정이 옳든, 회원의 의견이 옳든 누가 맞는냐의 여부 보다는, 집행부 판단이 잘못됐을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회원들이 입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회원들의 여론 수렴은 의사결정 과정에서 중요한 것이며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제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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