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최신형 리더기도 무용지물..일련번호 바코드 표준화 절실
다양한 색상과 위치. 입력정보순서. 누락 등으로 오류율 여전히 20%육박
제약업계의 일련번호 실시간 보고가 7월부터 의무화되면서 한달반 가량의 기간이 남아있는 상황이지만, 여전히 해당 정보를 담은 바코드에서의 문제점이 많이 드러나고 있다.
유통업계는 내년 7월부터 의무화되어 아직 여유가 있으나, 유통업계 입장에서는 1년이 아니라 10년뒤에 의무화된다고 하더라도, 제약계에서 생산단계에서 관련 작업을 제대로 해주지 않으면, 고스란히 피해를 입게된다.
특히 종합 유통업체로서는 제약사들과 달리, 1개 업체가 하루에도 수 천 곳의 약국에 수만개의 의약품을 공급해야 하는 상황인데, 공급과정에서 중간에 바코드 인식 에러가 발생하면, 심각한 시간적, 경제적 손실을 입게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상당수의 유통업체들은 최신식 바코드 리더기를 다양하게 갖추고 이에 대비하고 있으나, 이러한 최신기기 마저 무용지물인 상황이 여전히 벌어지고 있어 당황스럽다.
유통업체들은 “현실이 이런데 정부가 이를 밀어 부친다면 업계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힐 것이므로, 서둘러 문제가 되는 요소들을 제거하고, 제약사들의 바코드 표식방법 표준화를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실제로 한 유통업체는 다양하게 부착된 제품들의 바코드를 인식하기 위해 제품 출하라인의 좌,우,상층 부분등에 각 2개씩 6개의 바코드 리더기를 부착, 중복 리더를 통해 체크 작업을 하고 있지만, 바코드표기 방식의 다양성으로 인해 20%가량의 인식 오류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정도면 단일 리더기를 가동하는 업체는 더욱 상황이 심각해 질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가장 대표적인 오류사례는 일부 외자사들의 다른 색상의 바코드 표기이다. 현재의 바코드리더기 기술로는 이런 제품의 경우 인식이 안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해당 제품의 경우 파란색(사진)으로 바코드가 인쇄되어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바코드 리더기는 하얀 바탕에 검정색으로 인쇄될 때 가장 인식률이 좋으며, 다양한 색상의 바코드 표식과 더불어 검정바탕에 하얀색으로 인쇄된 것도 인식이 잘 안된다”고 밝혔다.
그는 “한번 오류가 인식되면 해당 제품을 찾아내는 작업부터, 이를 수작업으로 처리해야 하는 등 자동화 작업임에도 시간이 많이 지연되어 어려움이 크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문제는 묶음단위 포장이다. 해당 제품은 보통 10개 단위로 생산되는 경우가 많으며, 바코드가 측면에 붙어있으면 인식을 못해 일일이 포장을 다 뜯어 낱개로 리딩 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아예 처음부터 포장을 뜯어 일일이 인식하고 있다는 이 업체는, 간혹 요양기관으로부터 불필요한 오해를 사는 경우도 있다며, 바코드의 부착 부위와 표기방식 등에서 서둘러 표준화를 하지 않으면, 많은 유통업체가 수작업때 보다 오히려 더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나타날 수 있어 큰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비닐랩포장도 빛반사로 오류 많아
정보를 담은 바코드도 2D 방식부터 RFID까지 각양각색이며, 정보를 담는 순서도 제각각이거나 아예 특정 정보(주로 제조번호. 유효기간)가 빠져 있는 등 아직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빛 반사가 발생해 리더기가 인식을 못하는 비닐 랩포장(사진 좌)이 되어 있는 제품등도 골칫거리이다.
유통업체들 중 특히 약국거래를 하는 종합유통업체들은 시간이 곧 경쟁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최신 설비를 갖추고도 오히려 수작업 일 때보다 효율이 떨어진다면, 이에 대한 손실과 책임은 어디에 물어야 하느냐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따라서 정부가 해당 제도를 의무화를 하고자 하면, 단계적으로 제약사의 생산단계에서부터 표준화를 통해 정책 목적이 달성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생산단계에서부터 표준화가 안되고, 제각각의 방법으로 표식을 하거나 한다면, 유통업계가 아무리 최첨단 장비를 갖춰도 효율성은 오히려 저하될 것이 명확하므로, 유통업계가 의무화되는 내년 7월 이전에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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