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취재수첩] 약사 가운착용 유감

jean pierre 2009. 2. 16. 08:47
반응형
[취재수첩] 약사 가운착용 유감
위법여부 앞서 최소한의 의무는 다해야
약국 몰카사건 이후 일선 약국가의 약사가운 착용이 일반화됐다.

약사의 가운 착용이 일반화됐다는 말이 다소 의아스런 표현이지만 사실 상당수의 약사들은 흰색이어서 자주 더러워진다거나, 겨울에 춥다거나, 여름에 덥다거나 등등 이런저런 이유로 착용이 일반화되지 않는 경우가 있었던게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들어 몰카사태 이후 거의 대부분의 약국에서 약사들의 가운착용이 고착됐다. 최근의 대대적인 약사감시 영향도 있겠지만 어쨌든 길을 지나다 들여다본 약국안의 모습에서 약사들의 품격이 가운착용 하나만으로도 달라지는 것에 새삼 놀라울 다름이다.


최근 열린 약사회의 한 회의장.

한 약사는 발언을 통해 "한 지역에서는 약사가운 미착용으로 수십만원의 벌금을, 또다른 지역에서는 경고조치를 하는등 같은 위반행위를 두고도 처벌에서 차이가 나는 것은 물론, 의사들은 가운을 착용하지 않은것에 대한 법적 규제가 없고 약사만 있는 것은 형평성에서 어긋난다"며 이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참으로 씁쓸하다.

그 약사의 주장이 의사도 처벌조항을 만들어 달라는 것인지, 약사의 처벌조항을 없애달라는 것인지 여부를 떠나 보건의료를 담당하는 종사자로서의 자세로 적합치 않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은 제과점,요리집, 심지어는 바퀴벌레등 살충제를 파는 사람들도 하얀 가운을 차려입고 업종에 종사한다. 가운이 주는 의미가 별것이 아닌듯해도 고객입장에서 바라보는 시각은 전혀 다르다.

위법여부를 떠나 가운 하나로 신뢰도에 미치는 영향이 큰 차이가 난다고 할 수 있다. 가운을 착용한다고 특별히 종사자가 특정 행위를 하는데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국민의 입장에서는 많은 차이가 나는 것이다.

약사회는 약사의 직능을 살리기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직능이 비단 약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만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약사감시도, 몰카도 다시 잠잠해질 것이다.약사의 가운착용을 비롯해 기본적으로 법에 명시된 최소한의 의무는 다해줘야 약사의 직능도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메디코파마뉴스(www.dailymd.com) 김종필기자 (jp1122@nate.com
기사 입력시간 : 2009-02-16 오전 8:28:37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