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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2011,약국경영과 제도변화③-지엽적 부문 매달리면 큰 숲 못 봐

jean pierre 2011. 1. 17.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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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2011,약국경영과 제도변화③
지엽적 부문 매달리면 큰 숲 못 봐
2011년 01월 17일 (월) 08:27:09 김종필 기자 jp11222@naver.com

제도변화 따른 약국 경영의 큰 그림 필요
소비자 트렌드 모르면 발상 전환도 어려워

어떤 분야든 발전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시대의 흐름에 나를 던지고 거기서 새로운 보다 나은 것을 찾는 것이 지키는 것 만큼이나 중요할 때도 많다.

인간의 삶에서 중요한 잣대가 되는 관습이나 종교도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면 공격을 받거나 그것을 지켜 내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닌데 경영의 환경변화는 두말 할 나위 없다.

좀 더 엄밀하게 말하면 트렌드는 잃는 게 아니라 변화하는 것이다.

이는 다시 말해 트렌드의 변화이기 때문에 잃을 수 밖에 없다는 판단보다 그 트렌드를 좆되 그 변화의 중심으로 들어가 변화하는 것이 경쟁력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약을 참 좋아한다. 이는 건강에 관심이 매우 많다는 것일 수도 있다.
약가가 지속적으로 인하되기 때문이지 약 소비량에서는 여전히 상당하다. 그럼에도 건강보험 재정에서 약제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분업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이상이 생기면 약국이나 병원을 찾는다는 의미다.

   
◆약국은 각각의 대내외적 환경변화에 빠르고 효율적으로 특화해 나가야 한다.

이런 분석은 앞으로 변화를 예측할 수 있게 하고 거기에 따른 나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약국 가와 약사들은 일면 그렇지 못한 부분이 있다.

일반 약 수퍼 판매의 경우 약이 수퍼로 나가는 것이 옳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급변하는 시대의 변화 속에 자칫 일부 일반 의약품을 지키려다가 더 큰 것을 잃을 가능성이 많다는 점이다. 상당수의 약사들은 약의 전문가로서 약사의 자존심이며 매출과는 무관하다고 강변하지만 속내는 꼭 그렇지 않은 듯하다.

이미 비타민 제품이 일부 빠져 나갔고 70년대 약국 전유물이다시피 한 여성 생리용품이나 분유도 약국을 빠져 나갔다. 그런데 지금 약국은 어떤가? 그런 것을 수퍼에 내줘서 우려할 만큼 큰 타격을 입었는가?

인터넷의 발달로 비타민의 보다 전문적인 정보가 상당히 많이 노출됐고 상당수의 사람은 소득증가로 예방 차원의 건강식품으로 이해하고 있어 구매 욕구가 상당히 높아졌다.

이러한 시대흐름은 비타민 제품이 약국 외에서도 많이 팔리면서 시장의 확대 재생산을 가져왔다고 할 수 있다.

다양한 유통경로를 통해 보다 더 많은 제품이 판매되게 되는 것이다. 만약 약국에서 비타민을 독과점 하고 있었다면 비타민이 지금처럼 많이 팔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는 일부 일반약을 그런 시각으로 보라는 의미가 아닌, 다른 시각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사고전환 없으면, 약국경영은 쳇바퀴

일반의약품의 수퍼 판매가 최근 이명박 대통령 입에서 나오면서 다시 업계의 화두가 되고 있다.

일반의약품 수퍼 판매 이야기가 나온 게 한 두 해도 아니고 이미 십 수년전 부터 업계에서 흘러나왔다. 약사회는 이를 방어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앞으로도 수퍼 판매가 허용되지 않는 한 지속적으로 요구가 흘러나올 것이고 점차 강해 질 것이라는 점이다. 이 부분은 명약관화하다.

앞으로 약사회가 수퍼 판매 요구의 방어에 쏟아야할 노력이 얼마나 클지 가늠할 수 있게 해준다.

이런 이유로 최근 약사회 일각에서는 조금씩 보다 크게 시각을 넓혀야 할 때가 온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방의 A 약사는 “이제 약국도 효율성을 추구해야 한다. 분업 이후 여러 가지 간접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 규모가 조금만 커지면 1인 약국으로는 불가능하고 각종 근로법 강화로 인해 경제성에서 효율적이지 못하다.

일반 약에 대한 상식적인 기준이 있고 약사로서 자존심 상하는 일이지만 현실적으로 일반인에게 알려진 수퍼 판매를 요구하는 상비약 수준의 의약품에 대한 마진이 얼마나 되느냐”며 되물었다.

그는 약국들이 더 경제성과 효율성을 따지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려운 환경이라며 지엽적인 부분에 얽매이다 보면 큰 걸 놓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고 시각의 변화를 촉구했다.

또 다른 약사도 “이익율 감소, 만성적인 잦은 처방변경 등으로 인한 불용재고의 부담, 처방조제 및 일반의약품의 가격 난매등으로 경영환경이나 이익률은 곤두박질치고 있는 상황이다.”며 약국가의 현 실태를 힘들어 했다.

그동안 의약품 수퍼 판매도 막아왔고 일반인 약국개설도 막아왔고 약사회의 말대로 라면 잃은게 거의 없어 보인다. 그렇지만 약국가의 경영은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일반의약품의 약국 외 판매가 약사로서의 자존심은 분명하다. 안전성 확보와 편의성만으로 수퍼에 약을 판매하는 것은 그래서 용납하기 힘들다.

   
◆약국은 지역 주민들에게 반갑고 고마운 존재로 거듭나야 한다.(사진은 특정사실과 무관함)
왜일까?

약국이 증가했다는 보편적인 현상 말고 하루하루 지엽적인 부분에 매달려온 시간을 뒤로 한 채 분업 10년을 큰 그림을 그리며 되돌아보자.

분업이후 크게 줄어든 일반 약의 비중으로 약사들은 훨씬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전문 약에 매달렸다. 쏠림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그렇다면 처방 약에 대해서 약사들은 약사로서 얼마나 자존심을 갖고 약의 전문가로 의무를 다 했는가 되돌아 봐야 한다. 더불어 분업 이전과 달리 의약품에 대한 대외적 환경은 급변하고 있다는 점은 그냥 간과해선 안 될 부분이다.

인터넷의 발달과 국민의 지식수준 향상이 가져다 준 의약품에 대한 정보의 평준화 향상등으로 약에 대한 개념이 맹목적이지 않고 예방에 까지도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약사들이 과거의 약사들의 입장만 고수한다는 것은 더 많은 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커진다.

따라서 그때그때 현안에 대응하기보다 큰 흐름을 읽어 선제적으로 대응해 가는 노력의 병행은 필수요소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사안마다 사후약방문 격이 될 가능성이 커지는 것은 자명하다.

약사들의 대다수는 약의 전문가로서 자존심을 지키면서 약국경영도 나아지길 바라고 있고 그렇게 된다면 금상첨화이겠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록치 않다는 점은 많은 부분에 부담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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