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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2011, 약국경영과 제도변화② -약국환경 "옛 것을 버려야 새 것이 보인다"

jean pierre 2011. 1. 16.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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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2011, 약국경영과 제도변화② 
약국환경 "옛 것을 버려야 새 것이 보인다"
2011년 01월 16일 (일) 13:15:37 [조회수 : 8] 김종필 기자 jp11222@naver.com

◆약사회 ‘사후약방문’ 회무 방식 ‘이젠 그만’

새 제도의 본격 시행으로 제약계와 의료계도 대혼란이지만 약국가도 여파가 크다.
특히 약국가는 지난해 기재부에 의해 전문 자격사 선진화 방안이라는 풍파를 만나 홍역을 치렀다.

최근에는 다소 잠잠한 상황이지만 여전히 진행형인 태풍급 현안이다. 약사직능을 무너뜨릴 만한 일반인 약국개설 허용과 일부 의약품 수퍼 판매 허용이라는 큰 두 사안이 자리 잡고 있다.

이는 그동안 상식적으로 통해오던 의약품의 관리자는 약사라는 기본 틀을 깨는 것들로서 약사회는 필사적으로 저지에 나서기도 했다.

일단 잠잠한 상황이지만 기재부는 수시로 이슈화시켜 선진화 방안을 포기할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기재부의 서비스산업 선진화방안은 약사에게 실질적으로 태풍급 현안이다.
기재부는 복지부나 관련업계와 달리 의약품을 그저 하나의 재화 이상으로도 이하로도 보지 않는 움직임이다. 약품의 특수성은 안 중 에도 없다. 무조건 경제 논리다.

특정 재화에 대해 특정 라이선스를 가진 자만이 취급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자체가 선진화를 저해하는 요소라고 주장하고, 선진화와 더불어 고용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바로 전문 자격사 선진화 방안이라며 고삐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약사직능은 대내외적으로 심각한 공격을 받고 있다고 보면 된다.

70-80년대만 하더라도 ‘약사’는 전문직능인으로 인정받으며 직업별 소득랭킹 상위권에 올랐으나 이제는 10위권은 고사하고 저 멀리 뒤로 밀려나 있다.

이는 대내적으로 약국의 증가라는 경쟁적 요소도 작용하지만 그보다는 끝없는 약사직능의 침해와 약가 마진 인하등 대외적 요소가 더 크게 미친 탓이다.

◆직능의 위기감 확산

이런 전반적인 분위기에 약사들이 위기감을 느끼는 건 당연한 일.

원희목 회장시절 약대 6년제가 이뤄지고 약사직능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약사 스스로가 ‘일신우일신’의 자세를 갖지 않으면 안 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약사 전문성의 역량강화에 나섰다.

인터넷의 발달로 전문 정보가 점점 평준화 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꾸준히 연마하지 않으면 전문직능인으로서의 경쟁력은 줄어들 수 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런 복합적인 상황을 감안하면 약사들은 현재 상당한 과도기적 혼란을 겪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이럴 때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는다면 지켜야 할 것을 지키지 못하는 상황이 닥칠 가능성은 높다.

 
 
◆전후 80년대까지 약국은 전성기였었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사회가 다변화되고 먹고 먹히는 치열한 경쟁이 가속화되는 시대가 지속됨에 따라 위기감은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장년층 이상의 약사보다는 30-50대 약사들의 위기감은 훨씬 크다. 그들 자체가 약사사회의 중심축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역할과 그들이 느끼는 긴장감은 더욱 높다.

경기도 한 정형외과 병원 앞에 약국을 하고 있는 40대 초반의 여약사는 “약대 입학시절만 해도 여성으로서 약사라는 직업은 매우 매력적인 직업으로 보였어요. 결혼해서도 안정적으로 보람을 느끼며 직업을 영위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죠. 공부도 참 열심히 했답니다.”라며 옛이야기부터 꺼냈다.

그는 “약국을 오픈한지 몇 년 지나지 않았지만 약사라는 직업을 선택한 것 자체에 대한 후회가 들 때도 있을 정도로 현 상황이 후회가 되는 때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때 여약사의 눈에 살짝 눈물이 비친게 보였다.

사회가 약사라는 직업에 대해 의무는 강요하면서도 그 권리는 인정하지 않으려는 흐름이 전반적으로 이어지고 있어 답답한 생각이 들 때가 많다며 한 숨 쉬었다.

역시 경기도의 A도시에서 10평대 약국을 운영하는 60대 남 약사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약사라는 직업에 대해 자긍심이 많이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야 이제 나이도 들고 애들도 다 자기자리 찾아갔지만 약사로서 갖는 자부심은 젊은 약사들과 다를 바 없어요. 내가 한평생 몸담았던 직능이고 업종이라서 과거 20-30년 전과 비교하면 눈물 날 지경이죠” 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 비해 격세지감을 느끼는 경우가 요즘 많이 들어요. 약사라는 직업이 약국을 할 경우에는 생계수단이 되기도 해서 약사로서 자존심만 지킨다고 될 일도 아니고 약사들이 약사로서 제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국가에서 어느 정도 직능을 보호를 해주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들 중년층과 장년층 개국약사들이 각각 느끼는 개인적인 감정은 차이가 있을지 모르지만 그들이 약사로서 갖고 있는 위기감과 약사직능에 대한 자존심은 같았다고 할 수 있다.

약국가 ‘패배의식 버리고 新사고 전환해야 ’

그럼에도 사회의 변화에 따라 점점 후퇴하고 있는 약사 직능에 대해 자괴감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았다.

 
 
◆약사회는 사후약방문은 버리고 선제적 대응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
현재 약사회는 6만 약사를 강조하고 있다.

이는 배출된 약사 면허의 숫자를 말하는 것이며 이만큼 약사회가 커다란 조직으로 변했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다. 대외적으로도 관련 단체들은 약사회의 파워가 대단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런 외부의 시각이나 평가와 달리 실제 약사들이 느끼는 체감온도는 점점 내려가고 있다.

이는 다시 말해 약사 사회가 너무 대외적인 변화에 좌우되는 움직임이 강하다는 걸 절실하게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리더가 능동적으로 리드하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방증해 준다.

제도 때문에 어쩔 수 없기에 제도를 방어하는데 급급하고 그러다 보니 지나치게 지엽적인 문제에 너무 많은 힘을 쏟아 붓는 감이 많다. 가장 대표적 것이 바로 심야 응급약국의 시행이다.

새 제도의 변화에 계산기를 두드리며 얼마나 손해가 나느냐에 초점을 두는 것을 버려야 한다. 설사 노력해서 제도를 바꾼다 해도 원상복귀 외에는 이득이 없다. 쏟아 붓는 열정에 비해 얻는게 별로 없어 보인다.

이는 약사회나 약사들이 사고의 전환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임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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