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몰 불공정 업권 침해는 사회악” |
힘의 논리로 타업권 침해 공정한 상거래 해쳐 도협 "이열치열" 각오로 업권 지켜낼 것 |
한미약품과 대웅제약의 온라인 도매시장 진출과 관련 도매업계와의 극한 대립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1990년대 말 인터넷이 탄생하고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몰이 등장, 인터넷 거래가 성장세를 보이면서 의약품도매업계에도 온라인 판매가 탄생했다.
대한약사통신 회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전자상거래를 확대해 팜스넷이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몰을 오픈하고 초기 시장을 선점한 이후 데일리몰, 온누리팜, 유팜몰 등이 속속 등장하면서 시장이 점차 커지기 시작했으며 의약품 도매업체들은 이들 온라인몰에 입점해 온라인 시장에 동참해 왔다.
이후 자사 제품을 취급하기 위해 대웅제약이 관계사를 통해 ‘더 샾’을 오픈했고, 최근엔 한미약품이‘HMP몰’을 오픈하는 등 제약 자본들도 속속 대열에 합류했다. 팜스넷과 유팜몰도 제약자본(CJ. SK케미컬)이 들어가 있다. 가장 최근에는 전영구 전 서울시약회장이 만든 스마트 팜이다.
이 중 도매업계의 공분을 사는 곳은 제약 자본이 들어간 대웅제약의‘더샾’과 한미약품의‘HMP몰’이다.
이들이 문제되는 부분은 진출과 성장 과정에서 제약사들이 도매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 우위에 있는 가격 부분에서의 우월적 지위를 악용하는 것은 물론, 타사 제품에 대해서도 온라인 몰을 통해 판매 대행을 하는 등 도매업권을 비윤리적이고 상도의에 어긋나는 불공정한 방법으로 하면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도매업계는 시대의 흐름에 맞는 재화 유통 방식의 변화는 불가피할 지라도 상행위상 비윤리적이거나 우월적인 지위를 악용하는 사례는 없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문제의 핵심은 무엇? 일반적인 상행위에서 가장 비열하고 악랄한 것이 우월적 지위를 악용한 불공정한 거래 행위라는 점에서 도매업계는 이들 두 업체의 행태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는 입장들이다. 사회적으로도 공정, 정의가 화두가 되면서 힘의 논리를 이용한 불공정 행위는 사회악으로 치부되고 있다.
지난해 이들 온라인 몰의 행태에 대한 회원사들의 민원이 제기되기 시작하면서 한국의약품도매협회는 산하 업권수호비상대책특별위원회를 중심으로 대응에 나섰다.
비대위는 회의를 통해 현황과 대책을 모색한 이후 두 업체들과 2차례에 걸쳐 회동을 통해 문제 해결을 시도했으나 결과적으로 이들 업체들의 반응은 수용불가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대웅제약의 경우에는 자사품목 직거래 외에 타사 제품에 대해서도 직거래는 물론, 전문 약에 대해서도 직거래를 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이 부분에 대해서는 사업을 중단 하겠지만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미약품 측도 기존 영업방침을 고수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한국의약품도매협회는 두 업체의 이런 반응에 제약사들의 본업을 등한시 한 타 업권에 대한 비윤리적이고 불공정한 침해에 결사적이고 단호하게 맞서겠다는 방침을 정하고 협회차원의 본격적인 대응방안 마련에 나섰다.
이들 업체들이 운영하는 몰은 오픈마켓 개념의‘E- 마켓플레이스’다.
전자상거래의 한 축인 B2B(기업간 거래)도 B2C(기업과 소비자)도 아닌 혼재된 방식이다.
이들이 명시하고 있는 거래약관에는 온라인 거래가 가능하도록 몰을 구축하고 판매업체를 입점 시켜 소비자와 거래가 가능하도록 중계업무를 하고 이들로부터 수수료를 받아 수익원으로 삼는 방식이다.
이는 거래주체 간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부분이 있다는 데서도 거래주체가 되선 안된다는 점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는 대웅의‘더샾’은 자사 제품에 대해서는 가격 면에서 입점도매업체들에 비해 우월적 지위에 있는 부분을 악용해 입점 도매업체는 물론, 오프라인 도매업체들의 시장까지 불공정하게 잠식하면서 마켓 쉐어를 늘려가고 있다.자사제품에 대해 거래 주체로 활동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자사 제품이 아닌 품목에 대해서는 입점해 있는 도매업체들로부터‘E-마켓플레이스’의 방식대로 판매 수수료를 챙기고 있는 상황이다.‘E-마켓플레이스’와 ‘B2C’가 혼재되어 있는 것이다.
한미의 HMP 몰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HMP몰은 한 술 더 떠 타사 제품에 대해서도 초기 시장 진입을 위해 가격 질서를 무너뜨리는 일도 서슴치 않고 있다.
여기에는 4곳의 도매업체가 입점해 있지만 실질적으로 매출 대부분은 경쟁 입점 업체인 한미몰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이다. 여기에는 특정 유통업체와의 계약관계가 맞물려 있어 판매대행 수수료를 유통업체로부터 받고 있다.
이들 중 계약관계로 불가피한 유통업체 한 곳을 제외하고 나머지 3곳은 최근 입점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도매가 문제 삼는 건 불공정 행위 일반적으로 옥션이나 G마켓 등 ‘E-마켓플레이스’ 운영업체들은 입점 업체들의 거래 시스템을 구축해 주고 판매 행위에 대해 수수료 수익을 챙기는게 정석이다. 대웅제약의 더샾이나 한미의 HMP몰도 그렇다.
한국의약품도매협회는 두 업체는 비윤리적이고 불공정한 영업방식을 즉각 철회하고 아울러 온라인 몰 시장에서 철수 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실상을 잘 모르는 3자 입장에서는 이들 업체의 철수를 요구하는 도매협회의 입장을 비난할 수도 있다.
특히 구매 당사자인 약사들의 경우 더욱 그렇다.
도매업계는 시대 흐름에 따른 판매방식의 변화를 문제 삼는게 아니다.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불공정한 행위를 문제 삼는 것이다.
따라서 해당 제약사들은 순수하게 자사제품만 판매하는 E- 비즈니스 방식을 택하던가, 아니면 직거래를 중단하고 순수 도매업체들에게만 자사제품을 포함한 판매를 전담시켜야 한다.
그러나 이들 업체들이 이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에 도매업계가 철수를 주장하는 것이다.
◆“제약사, 생산. R&D에 전념하라”
최근 정부에서 제약 산업 5개년 발전 계획을 수립해 R&D강화 지원을 통한 제약업체로서의 경쟁력 강화 정책을 펴고 있는 시점에서 본업을 등한시하고 상대적으로 매출확대가 쉬운 의약품도매업을 불공정한 방법으로 침해 한다는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는 게 기본 방침이다.
지난 3일 열린 18개 전국 주요 대형도매업체들의 회동에서 도매협회는 비대위가 맡아오던 이 부분에 대해 직접 협회가 나서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특히 ETC업체들도 중장기적으로 이 상황이 방치될 경우 전문약 시장도 잠식이 우려되는 등 도매업권 수호차원에서 모든 도매업체들이 힘을 모아야할 사안이라고 인식하고 협회방침에 전적으로 동참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황치엽 회장은 이와 관련 “이들 업체들의 행태는 결과적으로 도매업계 말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의약품도매업은 도매업계가 담당할 테니 제약업체들은 본업인 생산과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도매업권을 침해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한국의약품도매협회(회장 황치엽)는 지속적으로 이와 관련 잇단 회의를 갖고 이들 업체들의 상도의에서 어긋나거나 비윤리적인 온라인 시장 진출 및 확대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재천명하고 회세를 모아 투쟁수위를 높이고 있다.
특히 문제의 심각성과 당장 눈앞의 이해 관계보다 중장기적 업권 보호와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모든 회원이 총체적으로 불공정 행위에 대응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김종필기자 [jp1122@nate.com] [기사 입력 날짜: 2013-01-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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