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밀리팜, 신사옥 마련 새로운 도약 다짐
2009년 설립 후 빠른 성장세...작년 1,250억원 매출
내년 의약품 수출. ETC시장 진출 등 사업다각화
경기도 시흥시에 위치한 훼밀리팜(대표 김장선)이 최근 시흥시 포동에 물류센터를 겸한 4층 규모의 신사옥을 마련하고 이전을 마쳤다.
훼밀리팜 신사옥은 인근에 논밭이 많은 아직 개발이 덜 된 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향후 개발 여지가 많고 인근 외곽 순환도로, 제3경인 고속도로 등과 연계된 연성IC가 바로 붙어있는 등 의약품 물류에도 상대적으로 편리해 이 지역을 선택하게 됐다는게 김장선 사장의 설명이다.
훼밀리팜의 신사옥은 연면적 780평 규모의 건물로 대지 570평에 건평 230평 규모의 ‘ㄱ’字 형태로 지어졌다.
1,2,3층을 물류시설로 활용하고 있으며 각각 160평, 230평, 100평의 창고가 위치해 있다.
각 층은 엘리베이터로 연결돼 층간 물류 이동이 손쉽게 되어 있으며 출고 시설은 2층에 마련되어 있다.
2층 창고에는 사옥을 이전하면서 최신 물류시스템인 DPS(Digital Picking System)시스템을 설치했다. 훼밀리팜으로서는 처음 전산화된 물류시스템을 가동하는 것이라 직원들이 시스템을 숙달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김 사장은 “직원들이 처음 최신 시스템을 접하다보니 많이 힘들어 합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익숙해지면 훨씬 효율성이 강화될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1층은 입고 창고로 활용하고 있다. 기역자 형태의 입고 창고에 들어서자 의약품이 박스 채 빼곡하게 쌓여있고 제약사들의 의약품 배송차량이 지속적으로 들락거렸다.
2층 출고 창고에는 9천여 품목이 각 분류 기준에 맞춰 구획별로 잘 정리되어 있었으며, 주문에 맞춰 해당 직원들이 피킹 작업을 벌이고 있었다. 1층과는 컨베이어 시스템으로 연결되어 있다.
3층은 사무실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기존 사옥보다 워낙 넓어 직원들의 1인당 공간면적도 매우 넓어져 업무 효율성이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김장선 사장은 “ 향후 사업을 다각화 할 계획이며, 사세에 따라 추가 인력을 고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이전 사옥이 조립식 가건물로 근무환경이 좋지 않았다는 점에서 직원들은 업무 효율성과 만족도가 매우 좋아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4층은 직원 식당으로 활용되고 있다. 점심시간이 되자 직원들이 담당 업무를 마치는대로 속속 올라와 식사를 했다. 5-6찬의 국과 반찬이 준비되어 있었다.
훼밀리팜은 4층 식당은 식사시간 외에는 직원 교육용 강당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 훼밀리팜에는 74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창고에 26명, 영업사원 23명, 배송 9명, 나머지 인력은 사무직등 내근 직원들이다.
식사를 마친 직원들은 각자의 업무공간에서 점심시간 동안 담소를 나누거나 개인 일을 하면서 여가를 즐기는 모습이 자연스러워 보였다.
보통 취재를 하면 직원들이 업무를 열심히 하는 모습으로 전환 되는게 다반사인데. 훼밀리팜 직원들은 취재를 하는 동안에도 아랑곳 않고 삼삼오오 모여 웃음꽃을 피우는 등 업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있어 훼밀리팜 성장에 또 하나의 이유를 가늠할 수 있었다.
현재 직원들이 보다 편히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옥상에 정자를 마련하는 등 휴식공간을 설치하고 있다.
훼밀리팜은 설립 이후 빠른 성장세를 보인 업체 중 하나다.
설립이 4년이 채 안된 신생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모체가 에이스팜 이지만 실질적인 빠른 성장은 훼밀리팜 설립 이후에 달성한 성과다.
이 업체는 2011년 1230억원의 매출을 올려 중견 도매업체로 발돋움 했으며 지난해는 대규모 약가인하에 불구하고, 1250억원의 매출을 올려 소폭 성장했다. 현재 수도권을 중심으로 1,300여 곳의 약국을 거래처로 두고 있다.
김 사장은 설립 이후 임직원들과 정말 많은 고생을 했다고 지난 4년간을 되짚었다.
이번에 사옥을 새로 신축하긴 했지만 정말 같이 고생한 임직원들이 어느 정도 만족해야 한다는 게 김 사장의 생각이다.
따라서 1,500억원 안팎 까지만 성장시키면서 직원 복리후생을 확대하는 등 내실을 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의약품 도매업을 해보니 규모의 경제가 효과를 보려면 매출이 1천억원은 되어야 손익분기를 맞출 수 있다는 계산 하에 1천억원 매출을 위해 피나는 노력을 했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늘 임직원이 고맙고 미안하다는 김 사장은 지속적으로 여건이 되는대로 복리후생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인터뷰 김장선 훼밀리팜 사장
2009년 업체 설립 이후 빠른 성장세 일궈
어떤 문제도 반드시 해결하는 ‘돌파형’ 인물
훼밀리팜 사장실을 방문했을 때 김장선 사장의 책상엔 도시락과 보온병이 놓여있었다.
아침을 먹지 못하고 출근하는 그를 위해 부인이 직접 싸준 도시락을 그는 업무 틈틈이 먹고 있었다.
김장선 사장은 전남 영광 출신이다.
보통 도매업체 대표들이 동종 업계에서 몸담고 있다가 독립 하는게 일반적이지만 김장선 사장은 좀 다른 케이스다.
많은 형제들 틈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김 사장은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후 안 해 본 일이 없을 정도로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
그런 역경을 이겨내고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지만 보다 체계화 된 경영을 위한 이론적 체계확립을 위해 바쁜 중에도 야간대학을 다니고 있다.
그는 나이가 많지 않지만 어려서부터 많은 경험을 한 것이 이런 의지와 추진력을 키울 수 있는 바탕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의약품유통업에 몸담게 된 계기도 특이하다.
스테인레스 주방용품으로 유명했던 경동산업에 몸담았던 시절 그는 우연하게 한 의약품 도매업체에 투자를 한 것이 계기가 되어, 향후 해당 업체를 직접 인수해 운영하면서 본격적으로 몸담게 됐다.
인수 이후 업체의 사명을 훼밀리팜으로 바꾸고 새롭게 출발해 오늘날의 규모로 성장시켰다.
불모지와 다름없던 의약품유통업계에서 그는 KT&G의 건강기능 식품 전국 총판권을 따내면서 이를 기반으로 성장을 할 수 있었다.
김사장은 “당시 해당 제품이 큰 반향을 일으키진 못했지만 제품 판매를 위해 전국 각 단위약사회의 행사장을 열심히 쫒아 다니며 거래처를 뚫었다”고 회고했다.
특히 전국 6개 주요 대형 도매업체들에게 지역 총판권을 주면서, 생소한 한 도매업체였던 훼미리팜에 대한 인지도도 크게 높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의약품 도매업계가 매우 경쟁이 치열하고 업계 환경도 갈수록 어려워져 한계상황이라고 판단, 내년엔 새로운 사업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의약품수출과 ETC사업부의 신설이다.
내년에 별도의 사업부를 만들어 인력을 확충, 사업다각화를 통한 캐시카우(CASH COW)를 늘려 위험을 분산시킨다는 방안이다.
현재 미얀마, 우즈베키스탄 등에 의약품 수출을 위한 검토를 하고 있다고 귀뜸했다.
수출은 의약품에 그치지 않고 화장품도 염두에 두고 있다. 동남아 지역의 한류열풍에 따른 결정이다.
김장선 사장은 업체를 운영해오면서 ‘문제가 생기면 어떤 상황에서도 해결하고 간다’는 경영 방침을 갖고 있다. 세상 모든 문제는 해결책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임직원에 대해서도 두 가지 철칙은 지킨다고 밝혔다.
하나는 조직 분위기를 흐리는 행위, 금전적 부정행위는 절대로 용납하지 않는다. 그동안 몇 번의 사례가 있었으나 모두 강력하게 대응했다고 밝혔다.
또 하나는 자신이 맡은 업무는 어떤 일이 있어도 철저히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것이다.
가령 99%를 처리하고 1%를 처리 못했다고 해서 그냥 넘어가진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다소 냉혹해 보일지 몰라도 자기 업무에 대해 책임감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직원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직원들의 만족도도 높아질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그런 회사가 진짜 좋은 회사라는 신념 때문이다.<김종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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