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업계 "고래에 먹히지 않는 정어리떼 처럼 뭉쳐야"
도매마진 인하 도 넘어 도매업권 붕괴 위기..단결 절실
대형도매업체. 에치칼도매업체..업권수호 차원 결단 필요
경기도의 한 OTC도매업체 대표는 요즘 고민이 깊다.의약품 도매업을 지속하느냐에 대한 상당한 회의감이 든다는게 이유다. 한마디로 기업의 존속이유인 지속적인 이익창출에 한계를 느껴 업을 계속 유지해야 하냐는 고민이 많다고 밝히다.
“업계가 경쟁할 땐 경쟁하더라도 업권을 지키기 위한 단합이 필요할땐 적극 힘을 모았으면 합니다. 현재 OTC도매 순마진은 잘해야 1%입니다. 세상에 이런 업종은 드문거 같아요. 이런 상황에서 마진은 고사하고 적자가 날 정도로 제약사들이 마진을 인하하려 하는데 업계가 힘을 모으지 않으면 도매업계 비전이 없다고 봐야죠”라고 자조섞인 말을 내밷었다.
도매업계가 위기다. 단순히 마진이 줄어드는 위기가 아니라 아무리 잘해도 적자를 볼 수 밖에 없는 심각한 위기다. 이유는 내부적인 치열한 경쟁도 있지만 그보다는 대외적인 영향으로 인한 제약사(특히 외자계)들의 마진인하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유통 마진은 거래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밖에 없는 불가피 한 부분이라 하더라도, 최소한 유통에 필요한 적정마진(원가)는 보전해 주어야 하는데 최근에 제약사들이 통보하는 마진 수준을 보면 그 수준 아래로 향하고 있다.
다시말해 업권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최소한 업권을 지키려면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하는건 당연하다.
동물들도 공동의 먹이를 위해 사냥을 할때는 힘을 모은다. 힘에서 상대적 우위에 있다면 가능한 일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한 마리가 아무리 사냥기술이 좋아도 먹이를 잡을 수 없다.
반대도 마찬가지다. 정어리떼는 고래 먹잇감이 되지 않으려고 수천마리가 떼로 뭉쳐다닌다. 고래보다 더 큰 존재로 보여지게 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희생도 상대적으로 매우 적다.
자연에서 배우는 교훈이다.
의약품도매업계는 제약계에 대해 힘의 논리에선 열위에 놓인 것은 자명한 상황임에도 업권붕괴를 앞두고 힘을 제대로 모으지 못하는 것에 대한 탄식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많은 도매업체들은 업권은 회원이라면 누구든 힘을 모아 지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편 도매협회는 도매업계의 존속, 발전을 위해서는 업권을 지키는게 중요하며 거기에서 협회의 역할이라는 점을 강조, 협회가 구심점을 잡고 회원사들의 힘을 모으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바이엘이 OTC제품에 대해 원가 이하의 도매마진 인하를 통보한 상황이라 이 업체가 통보한 도매마진 적정화 유지가 도매업계가 해결해야 한 시급한 현안이 되고 있다.
무엇보다 대형 도매업체들의 협력과 에치칼업체들의 동조가 절실한 상황이다.
다행이 최근에 이들 업체들이 도매업권을 위한 힘을 모으는 분위기로 흐르고 있다.
지난 2차 이사회와 서울도협 병원분회등에서 병원도매업체들은 도매마진은 에치칼, OTC의 문제가 아니라 도매업권과 관련된 문제라는데 중지를 모으고 적극 협력키로 한 바 있다.
16일 도매협회는 도매마진과 관련한 효과적인 대응방안을 대형도매업체들과 논의할 계획이다.
서울의 한 도매업체 대표는 “지난 십수년간 도매업계의 핵심 현안인 마진 문제가 늘 이슈였어요. 하지만 지속적으로 마진은 인하되어 왔죠. 여기에는 업체들이 힘을 모으지 못한 이유가 제일 커요. 그동안은 마진이 줄어드는 상황이어서 지속적인 인하에도 견디어 왔으나 최근의 수준을 보면 원가에 못미치는 상황이어서 차원이 다릅니다. 업권이 없으면 업체도 힘에서 밀릴 수밖에 없어 생존이 어려워질수 있다는 점을 모든 업체가 제대로 인식했으면 합니다. 더군다나 최근에는 대형 외자기업들도 속속 진출하고 있는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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