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개선과제]④처방의존 클수록 약사 자존감은 공허 | ||||||||||||
'약사'와 '약싸개'사이 고민하는 약사 많아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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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분업 이후 약국들의 생명줄은 처방전에 달린 듯 하다. 의약분업의 이러한 방향에 대해 대부분의 동네 골목에 위치했던 약국(소위 동네약국)들은 폐문을 하거나 의료기관 인근으로 이전했다.
이런 흐름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면서 약국들의 처방전 의존도가 점점 커지고 있다. 분업 직후 극성을 부렸던 층 약국은 거의 100% 처방전에 의존한다. 건물 윗 층이라 건물 임대비도 싸고 규모도 해당 의료기관에 나오는 전문 약만 구비하고 조제실만 있으면 거의 가능하기에 작은 공간으로도 가능하다. 일반 약을 사려는 고객이나 기타 약국에서 판매하는 다양한 부외품등을 비롯 여러 가지 환자와 부딪히는 부분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때문에 분업 초기에는 특정 의료기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사람이 개설하거나 혹은 의료기관과의 담합에 의해 개설돼 운영된 경우가 상당수 였다. 이와 더불어 의료기관이 있던 의료기관의 조제실이 해당 건물 1층 자투리 공간에 약국을 개설하고 운영하는 경우도 많았다. 소위 쪽방약국이라는 것들이다. 이 또한 대부분 사라진 상황이지만 분업 초기에는 부지기수였다. ◆'처방전바라기'는 이제그만 어쨌든 이런 저런 이유로 상대적으로 약국을 차리기에 경제적으로 부담을 느끼던 상당수의 젊은 약사들의 경우 이러한 약국에 상당수 진출했다. 여전히 이러한 층 약국이나 쪽방약국의 경우 남아있는 상황이지만 비단 이들 약국이 아니어도 대부분의 약국은 처방전을 좆아 의료기관 주변에 둥지를 틀려고 애를 쓴다. 약국도 하나의 상행위인 만큼 생계가 달린 부분이라 이를 말릴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 약사로서의 직능은 살리면서 약국을 운영하는 일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어 안타깝다. 의사들로부터 ' 약싸개'라는 비아냥을 듣는 이유도 분업이후 약사들의 이런 움직임이 한 몫했음에 틀림없다. 의사들 입장에서는 우리가 처방 해주는 대로 약을 싸주는 역할 외에는 약사들이 스스로 약에 대해 주권을 가지고 행할 수 있는 일들이 거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기도 하다. 특히 층 약국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처방전이 매출의 절대적인 부분을 차지하는 환경의 영향도 있지만 약사 스스로도 노력하지 않는 부분도 분명 존재한다. 이런 흐름에 대해 50-60대 약사들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중장년 약사중 상당수는 한약조제 자격을 취득해 이를 통해 약국을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들 약국들의 경우 처방전의 비중이 적은 편으로 돌파구를 한약에서 찾아낸 것이다. 물론 거기에는 약사 자신의 노력과 위기감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일궈낸 것이다. 이러한 약국들의 공통적인 특징 중 하나는 분업이전부터 혹은 분업이후라 할지라도 지역주민들과 인간적인 돈독함을 먼저 다져왔다는 점이다. 이들과 정서적으로 심리적으로 먼저 교류를 하면서 예전의 동네약국이 가져다주는 느낌을 심으려 애를 썼다는 부분이다. 사실 인간적인 교류를 갖는다는게 쉬운 일은 아니다. 상당수의 젊은 약사들은 현재 상황에서는 처방전 없이는 약국을 운영하기 어렵다는 고정관념 비슷한 것을 가지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많은 중장년 약사들은 처방전 의존도는 낮지만 약국을 잘 운영해 가고 있다. 처방전 의존도가 낮은 이유는 자발적인 이유 보다는 여러 가지 상황에 따른 이유들이 많겠지만 나름대로 분업이전부터 꾸려오던 약국에서의 쌓인 노하우도 한 몫 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많다. 이는 다시 말해 다른 약국들도 처방전이 차지하는 매출이 큰 비중을 차지하더라도 하루종일 처방전에 의해 약을 조제하는 일만 하는 약사로서의 직업적 긍지를 갖지 못하는 것 보다는 조금씩 시도를 해보면서 약사로서의 제대로 된 역할을 늘리면서 이것을 매출로 연결시키는 노력도 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일반 약 비중이 전문 약에 비해 적고 매출도 적은 상황에서 힘든 일인 건 사실이지만 지금처럼 처방전에 의존하기만 한다면 '약은 약사에게 진료는 의사에게'라는 분업의 본질은 사라질 지도 모른다. 지금도 비일비재한 의원에게 약국이 휘둘리는 일은 지속되거나 더 심해질 것이 자명해 진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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