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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개선기획]②"약사가운 착용안 한 당신은 누구?"

jean pierre 2010. 4. 28.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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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개선과제]②"약사가운 착용안 한 당신은 누구?"
개선 됐지만 여전히 상당수 약사 안 입어
2010년 04월 28일 (수) 08:02:12 김종필 기자 jp11222@naver.com

일부약국은 카운터가 착용‥표준화 행동지침 필요

지난 1월 부산지역에는 일부 약국이 약사법 위반 행위로 특별 사법경찰에 적발돼 조치를 받았다. 이 중에는 약사가운을 착용하지 않은 약국이나 반대로 카운터가 약사가운을 입고 약사행세를 한 곳들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단 이지역만의 문제는 아니다.

   

상황이 많이 나아졌지만 여전히 약국에서 고쳐지지 않는 부분이 하나 있다.

바로 약사들의 가운 미착용이다. 약사의 가운은 보건의료나 위생과 관련된 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표식이기도 하다.

특히 의사나 약사는 더욱 그렇다. 현행 약사법에는 약사는 반드시 가운을 착용해야 하며 가운을 착용하고 의약품의 판매나 조제 복약지도 등을 하도록 되어 있다.

따라서 비약사가 가운을 입고 약사행위를 하는 것도 법에 저촉이 되지만 약사가 가운을 착용하지 않고 판매나 조제를 하는 행위도 관련법규에 위배된다.

현행 약사법을 살펴보면 약사법 제21조(약국의 관리의무) 3항에는 약국을 관리하는 약사 또는 한약사는 약국관리에 필요한 사항을 명기하고 있다. 아울러 보건위생과 관련된 사고가 없도록 종업원을 철저히 감독할 것을 지시하고 있다.

그 준수사항은 ▲약사 또는 한약사는 위생복을 입고 명찰을 달아야 하며 ▲약사 또는 한약사가 아닌 종업원에게 약사 또는 한약사로 오인될 수 있는 위생복을 입히지 말 것이라고 표시하고 있다. 그 행위를 위반했을 경우에는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첫 가운착용의 자긍심을 기억해야

과거 10여년 전에 비하면 많이 착용률이 높아졌지만 그래도 여전히 약국들 중에는 상당수가 가운을 착용하지 않고 있는 경우가 눈에 보인다.

과거에는 대부분의 약국들이 1인 약국들이었지만 분업을 전후해서는 규모가 작은 약국들도 상당수 전산 입력원이나 기타 보조원이 필요한 상황이 되면서 많이 변화를 가져온 것이 사실이다. 약국내 인력이 늘어난 것이다.과거에는 1인 약국들의 경우 상당수 약사가 가운 착용을 하지 않았었다.

특히 가정집에 딸린 동네약국의 경우에는 상당수의 여약사들이 집안 일을 보다가 손님이 오면 그대로 뛰쳐나와 업무를 보는 경우도 상당수여서 더욱 그랬다. 90년대 중반만 해도 10명중 4-5명은 가운을 착용하지 않았을 정도로 심했다.


그러나 분업이 도입되고 약국의 이합집산으로 전형적인 동네약국은 거의 찾아보기 어려워지면서 출퇴근을 해야하는 약사들의 가운 착용은 점점 늘어났다.

약사들의 가운 착용이 사실 보건위생상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 지는 모른다.

그 여부를 떠나서 하얀색 가운이 가져다주는 상징적인 의미가 더욱 크며 그렇지 않더라도 가운착용과 이름표 패찰은 약사의 또 하나의 자긍심이자 의무라는 점에서 자발적인 참여가 필요한 부분이다. 약사들은 약사면허를 취득한 이후 처음 입어 본 가운의 뿌듯함과 긍지를 기억할 것이다.

어떤 이유든 가운 착용이 늘어났다는 점은 좋은 일이다.
주된 이유 중 또다른 하나는 파파라치의 등장과 함께 국민들의 인식개선이 중요한 몫을 했다.
공중파 방송 등을 통해 약국 내에서 가운을 입을 수 있는 사람은 약사뿐이며 약사만이 약과 관련된 행위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가운 착용이 점차 늘어났으며 더불어 파파라치의 등장으로 인한 경각심 고조도 한 몫 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상당수가 미착용하는 것은 의아스럽다.
피부미용을 담당하는 피부미용사도 머리를 깍아주는 이용사도 하얀 가운을 입는 상황인데 건강을 책임지는 약사들이 가운을 입지 않는 다는 것은 스스로가 자격과 직업에 대한 직능을 격하시키는 꼴이라는 의견도 많다는 점에서 단 한 명이라도 가운을 입지 않는 약사가 있다는 것은 고쳐져야 할 부분이다.

더 큰 문제는 오히려 일부 대형마트나 대형 면대 약국등에 가면 약사가 아닌 카운터들이 약사가운을 입고 영업행위를 한다는 점이다.
이는 혹시나 모를 무자격자 단속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약사가 부재시 발생할지도 모를 문제점과 고객들의 인식이 많이 높아졌다는 점 때문이기도 하다.

◆하소연(?)하는 약사들

이런 현상들을 보면 참으로 아이러니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정작 입어야 할 약사들은 안입고 입지 말아야 할 사람들이 입는 다는 것은 약사 가운 문제가 결코 쉽게 간과되어선 안될 부분이라는 점을 상기시켜 주고 있다. 또한 시내에 위치한 대형 약국중 일부도 카운터들이 상당수 가운을 입고 있는 경우도 목격되고 있다. 이들의 목적 또한 같은 것이다.

약사가운을 착용함으로서 오는 2중의 효과를 노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약사회에서는 이런 부분에 단속을 강화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들이지만 그와 더불어 일선 약사들의 가운 착용 의무화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선 약사들 중에는 잘못된 사고를 가진 약사들이 여전하다.
그들의 주장은 대부분 약사가운이라는 것이 약을 조제하고 판매하는데 얼마나 보건위생 상 역할을 하는지도 모르고 특히 식사를 하고 오거나 등등 약사가운을 벗어야 할 일이 있은 뒤 잠시 가운을 착용하지 않을 수도 있는 상황인데 법 규정이 너무 각박하다는 것이다.

사실 가운 착용을 하지 않다가 적발되더라도 몇 만원의 벌금만 내고 재수 없다고 해도 되는 상황일지라도 약사들이 입버릇처럼 말하는 보건위생의 한 축을 담당하는 곳이라고 생각한다면 보건위생을 담당하는 사람들의 상징인 가운은 누가 강요하거나 법으로 강제화하지 않더라도 착용해야 하는 것이 자신의 직업에 대한 긍지일 수도 있는 것이다.

이발사, 피부미용사, 요리사도 국민 보건이나 위생과 관련된 자신의 직업에 프라이드를 느끼며 입는 가운. 심지어는 시장에서 바퀴벌레 약을 판매하는 상인도 입는 가운을 그래도 국가로부터 라이센스를 취득한 약사가 입지 않는다는 것은 약사 스스로가 개인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것은 아무리 나쁘게 해석해도 지나치지 않다.

◆표준화된 행동지침  필요

환자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래도 여전히 국민들 대다수의 머리에는 약사나 의사하면 흰 가운의 이미지가 연상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약국을 들어섰을 때 그 사람이 약사이건 아니건 여부를 떠나서 일상복을 입은 사람이 맞이하면 뭔가 게름직 하다는 의견들을 보이는 국민들도 상당수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공중파 방송의 각종 고발 프로그램을 통해서 비약사가 조제하거나 상당수의 약국이 약사가 아닌 사람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는 방송을 내보낸 뒤 이런 약국을 구분하는 방법까지 알려주고 있어 설사 약사가 환자를 응대하고 약을 조제하고 판매한다 치더라도 국민들의 인식은 부정적으로 비쳐지고 있다.

특히 면대약국의 경우는 조금만 상황에 대해 아는 사람이라면 금방 눈치챌 수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런 약국의 전형적인 특징은 문을 열고 들어서면 면대약국에서 채용한 근무약사는 가운을 입은 채 그냥 약국관리 프로그램이 설치된 컴퓨터 앞에 앉아있고 면대를 한 주인이거나 카운터는 평상복을 입고 고객을 맞이한다는 점은 웃지 못할 일이다.

 그 약국들의 공통된 특징은 근무약사들의 경우 내 약국이 아니라는 점에서 약사로서 해야 할 일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 다는 점이다. 즉 월급쟁이 약사라는 점이 그들이 약사라는 자존심보다 먼저 뇌를 지배한다는 점이 문제다. 그런 이유로 그들 약사들은 처방에 대한 조제업무 외에는 아무런 약사로서 해야할 일을 하지 않는다.

일부약사들은 면대약국인줄 알면서도 약국에서 근무약사로 일하며 실제 주인인 카운터가 가운을 입는 것도 묵과하는 경우도 있는 상황이다.
어쨌든 약사 가운과 약사의 역할, 의무와 관련된 약국 내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이런 상황들에 대한 약사회 측의 명확한 관리기준이나 표준화된 행동지침이 만들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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