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의약품유통/▷약국경영,신제품

약국의 자생력을 키워야 산다

jean pierre 2008. 11. 20. 15:43
반응형
                                 약국, 정부 보호막벗고 자생력 키워야

                            입지 좁아지는 대외 환경변화에 대응 필요
                           
현안에 뒷북치면 경쟁력 약화만 초래될 뿐

◆약국이 드럭스토어화하는 것을 나쁘게만 볼 필요는 없다.

분업을 기점으로 약국의 역할이 동네 의원들과 함께 주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전초기지 역할을 하던데서 처방전을 집중적으로 취급해 조제하는 중간 기지 역할로 변모하고 있다.

물론 이런 현상은 분업이전인 90년대 중반부터 서서히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으나 의약분업을 시점으로 해서 점점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분업이 8년 지난 지금.

우리 약국의 모습은 어떤가. 과거처럼 동네수퍼에 드나들 듯이 쉽게 문을 열고 들어서기 꺼려지는 특별한 목적이 없이는 들어서기 어려운 곳이 되어가고 있다. 여전히 과거의 습관에 젖은 할머니들은 약국에 들어가 약사들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고 세상사는 이야기도 하지만 상당수의 약국은 손님들 때문에 귀찮아하는 경우도 많다.

왜 이렇게 우리 약국이 건조해졌을까. 경쟁이 치열해 지고 약국이 지닌 공공성을 논하기 이전에 한 가족의 생계수단이기도 한 면이 있어서 보다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나서지 않으면 안돼기 때문이다.

특히 과거에는 어지간한 경질환은 처방없이 약국에서 모두 해결이 가능한 탓에 약국의 경영이 지금처럼 그리 어렵지도 않은 시절이어서 더욱 그러할 것이다. 아울러 과거처럼 동네 골목골목에 위치해있던 약국들이 거리로 나왔다는 점도 작용한다.

분업초기에는 처방전의 효력이 어느정도 발생했었으나 우리나라 특유의 미투전략 때문에 너도나도 다 의료기관 주변으로 몰려들어 처방에 목을 매는 움직임이 나타났으며 일부 약사는 동네약국의 전형적인 모습으로도 처방전에 의존하지 않고 경영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의료기관이 없는 곳에 약국을 개설하는 모습도 보였으나 결국 얼마 버티지 못하고 백기를 들고 만 경우도 있었다.

◆약국간 과열경쟁

의료기관 근처로 뛰어들지 못했던 약사들은 갈수록 약국운영이 힘들어지고 있으며 차선책으로 도로변을 택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 이런 현상이 수년간 지속돼다 보니 어지간한 도로변이나 주택가에는 의원들과 약국들이 밀집화되는 현상이 벌어지고 그로 인해 더 이상 의료기관 주변도 무조건 매력적인 곳이 아니게 됐다.

즉, 그 와중에서도 또다른 경쟁이 벌어져 경쟁력에서 뒤처지는 약국은  어려움을 겪게 되는 악순환의 고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무엇보다도 같은 지역 같은 소속의 친근한 이웃같았던 약사들끼리도 얼굴 붉히는 일을 벌어지게 하는 원인을 제공하기도 하는등 갈수록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과거에 비해 유난히 지역단위 약사회가 여러 가지 화합을 도모하는 행사등을

◆편의점같은 일본의 약국에서도 장점은 배워야한다.

통해 회원간의 마찰을 없애고 힘을 모으는데 노력하고 있지만 새로 배출되는 젊은 약사들은 기존의 중장년층약사들이 운영하는 공공성에 기반하는 약국운영 방식에서 탈피해 시대흐름을 반영하는 마케팅을 발빠르게 적용해 약국을 개설하고 운영에 나서고 있다.

이는 또다른 약국간 마찰을 불러오기도 하며 때로는 적법성 여부에 논란이 일기도 하며 선후배간 얼굴을 붉히는 일들도 종종발생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약국뿐 아니라 독점권을 보장받은 의사나 변호사등 국가면허 소지자들이 임하는 직업들은 그동안 국가가 보장해주는 테두리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영위해 왓었기 때문에 변화에 그만큼 둔감했다.

◆임시방편은 그만

급격하게 변화하는 환경에 따라 자생력을 키워야하는 다른 업종과는 달리 제한된 숫자가 하나의 시장을 놓고 그동안 충분히 자신의 영역을 국가로부터 보장받아왔기에 더욱 그랬을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숫자가 점차 늘어나면서 점점 경쟁체제로 들어가게 됐으며 주변에서의 공격도 끊임없이 이어지면서 입지는 점차 약화되고 있다.

그동안 잘 이끌어왔지만 면역력을 키우지 못해 점차 안주해오던 하우스에 구멍이 하나둘 뚫리면서 큰 타격을 받고 있다. 그 구멍은 80년대들어 하나 둘 생겨나기 시작하더니 분업을 전후한 90년대 중반부터는 곳곳에서 생겨나기 시작한 것이다.

비단 약국뿐아니라 국가가 쳐준 울타리 안에서 생존해오던 업종이 모두 그렇다. 여기저기 구멍에 뚫리는 그때마다 약국들은 여기저기 뚫리는 구멍을 막느라고 동분서주 하기 시작했다.

중대형 약국의 범람, 표준소매가격제도의 폐지, 의약외품으로의 전환, 의약분업, 의약품수퍼판매시도등 약국의 영역을 때리는 일들이 지속적으로 일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럼에도 약국가는 근본적인 처방을 위해 보다 환경의 변화를 앞서가며 대응하기 보다는 하나둘 치고들어오는 요소들을 임시방편으로 막는데만 혈안이 돼 왔던게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힘은 힘대로 들고 약국의 입지는 약국대로 좁아드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지금의 약국과 약사의 역할과 직능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방어권을 구축했다고 자부했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축소된 상황이 되어 버렸다.

왜 이런 상황이 되버렸을까.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그중 하나는 늘 뒷북을 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어떤 상황이 벌어지면 그런 상황이 벌어지면 어떤 일들이 발생할 것인가에 대해 분석 파악하고 그것을 대비하는 준비자세가 필요한데 일단 막고 보자는 식으로 막는데에만 급급해왔다.

그 상황들이 일시적으로 종료될 상황인 경우는 드물다. 대부분 약국이나 약사들을 위협하는 변화들은 근본적으로 정책적인 경우가 많고 트렌드 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즉 시대 상황의 변화에 따른 움직임이 많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것을 일시적으로 막을수는 있어도 시간이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근본적인 흐름을 제어하기 힘들다. 그러므로 어떤 사항이 발생하면 거기에 대해 일단은 반대입장을 표명하고 나설지라도 그 와중에 시간을 벌면서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공격형 약국되야

비단 약국가 뿐 아니라 어떤 업종이건 마찬가지다.

◆국민소득수준 변화에따라 약국형태도 달라져야 한다.


그런 점에서 약국가의 움직임은 빵점이다. 물론 모든 경우가 그런것은 아니며 미리미리 개별적으로 변화를 앞서가는 약사들도 있기는 하지만 포괄적으로 보면 변화에 둔감하고 수구적인 입장이다.

오래전부터 습관화되어온 것인지 몰라도 생존경쟁이 치열한 다른 업종들의 경우를 보면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약국들은 늘 반대만 하고 그렇게 과거의 모습을 유지하다가 시간이 흘러 어쩔수 없는 경우가 다가오면 그제서야 부랴부랴 변화를 시도한다. 90년대 후반 대다수의 동네약국과 이면도로변에 하나둘 생기는 중대형약국들의 갈등도 그렇다.

이미 90년대 초중반부터 전통적인 도매약국가를 벗어나 주택가나 부도심등에도 큰규모의 약가를 파괴하는 약국이 하나둘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는 경쟁이 빚어낸 결과이기도 하지만트렌드의 변화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럼에도 기존의 동네약국들은 약사회를 등에업고 가격파괴를 주도하는 중대형약국을 적극적으로 방어했다.이에 신생 중대형 약국들도 조직을 만들고 이에 대응하는 한편 법적인 소송도 불사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런 도중에는 신생중대형약국은 부도심이나 주택가로 급속히 번져갔고 동네약국들은 아무런 대응없이 막아내고 제지하는데만 혈안이 돼있었다.

10여년이 지난 지금 상황은 어떤가?

그당시의 전형적인 동네약국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대부분의 약국은 좀더 큰 규모와 좀더 현대적이고 세련된 아웃테리어와 인테리어를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했다. 결국 이렇게 트렌드가 잡혀버리고 만 것이다.

그렇게 극렬하게 반대하고 제지했음에도 결국 트렌드의 변화에 두손을 든것이다. 또 그게 긍정적인 자세로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다.변화를 거부한 약국은 하나둘 문을 닫았다. 사실 그 이전의 약국은 10-20년동안 거의 변화가 없이 대부분의 동네약국과 중대형의 도심 도매형 약국만이 공존해 왔었다.

메디코파마뉴스/데일리엠디 김종필 기자(jp1122@nate.com)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