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법 개정안을 두고 회원들 간 혹은 회원과 단위약사회간의 책임공방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는 자칫 회원 간 분열의 원인이 될 정도로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경우도 있어 우려된다.
최근 A지부약사회에서는 대의원간 약사법 개정안 통과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는 중에 회원들이 투쟁에 과연 얼마나 열정적으로 참여했느냐를 두고 공방이 있었다.
A대의원은 “투쟁에 동참하면서 수십 명의 회원만 동참하고 심지어는 연수교육 점수를 준다는 상황에서도 2-3백명 만 참여하고 그나마도 일부는 연수교육 필증만 제출하고 돌아가거나 일부분회는 이동 도중에 사라지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내가 회장이더라도 참 해먹기 힘들겠구나’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우리가 집행부 잘못을 논하기 전에 우리 스스로 되돌아 봐야 한다. 말로는 뭐든 못하겠는가. 정말 필요하고 중요한 건 실천으로 옮기는 것이다”며 집행부에 대한 질타에 일침을 가했다.
이에 B대의원은 “과연 대다수의 1인 약사 약국들이 평일 낮에 약국 문을 닫고 참여할 수 있었겠느냐. 행동으로 참여하는 여부를 두고 무관심했다고 폄훼하는 것은 옳지 않다. 비록 몸은 약국에 있고 불가피한 상황이었지만 모두들 성금을 성의 껏 내고 서명운동을 받는 등 마음은 모두 같았을 것이다.”며 반박했다.
경기 B단위약사회에서도 일선 회원이 “집행부가 도대체 일을 어떻게 하길래 이런 사태가 벌어지냐며 김구 대약회장과 더불어 책임지고 회장 직에서 물러나야 마땅하다“며 현직 회장에 맹공을 퍼부었다.
이를 지켜보던 해당 분회장은 즉각 “여러분이 과연 투쟁에 얼마나 동참 했는가 되돌아봐야 한다. 나는 내 자비로 자동차 타이어가 2-3개월 만에 다 닳도록 뛰어 다녔다. 경기지부가 대약에서 집회를 벌일 때도 최소한 우리 분회서 백 단위는 참석할 줄 알았는데 20-30명만 참석했다. 참담했다. 투쟁은 말로 하는게 아니다.”며 회원들의 질타에 반격을 가했다.
또 지방의 C지부에서도 회원들의 대약집행부에 대한 질타가 지속되자 대약임원을 맡고 있는 한 관계자는 “말이나 글로서 뒤에서 비난이나 해선 안된다. 그런 열의가 있다면 직접 회무에 뛰어들어 몸소 경험해 보길 권한다.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될 회원의 위치에서 보는 것과 실제 회무에 몸담고 경험해 보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무엇보다 움직이지 않고 행동하지 않는 투쟁은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며 대응했다.
◆대약 집행부가 해결 열쇠 제시해야
이처럼 전국 각 단위약사회에서 약사법 개정안 국회통과를 두고 집행부와 회원, 혹은 회원들간에 책임공방이 치열해 짐에 따라 이들 간에 갈등의 폭도 점점 넓어지고 있다.
이를 우려한 해당 단위약사회 원로들이 중재의 발언을 통해 대부분 현장에서 봉합이 되긴 했지만 상호 마음에 앙금이 남을 수 밖에 없다는게 보편적인 생각들이다.
한 지부 약사회 자문위원은 “약사회의 가장 큰 힘은 단합이다. 그런면에서 본다면 가장 큰 적은 바로 회원간 분열이다. 이번 약사법 개정 문제로 회원들간의 공감대가 많이 무너져 내린 것 같아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지방의 한 지부약사회 자문위원도 “이익단체에서 회원간 분열이 생기면 그것만큼 조직을 와해시키는 요소는 없다. 향후 약사회 현안은 계속 생길 것이고 이번 약사법 개정을 통한 안전상비약 편의점 판매보다 더 타격이 큰 현안들이 현실화되고 있는데 이를 방치하면 약사회는 힘을 크게 잃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회원 갈등의 원인을 파악해서 제거하는 것이 필요한 시기다.말을 꺼내긴 좀 그렇지만 현재 분위기로 봐서는 대체로 대약 집행부가 이 문제를 해결할 키를 쥐고 있는 것 같다”며 사실상 김구 회장 용퇴가 회원 분열을 다시 봉합하는 계기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