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의약품입찰업계, 건설업계 '반면교사'로 삼아야

jean pierre 2013. 4. 15.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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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유통업계, 건설업계 '반면교사' 삼아야


 

지난해까지만 해도 건설업계 선두 다툼을 벌이던 GS건설이 금년 1분기에 5354억원의 대규모 영업적자를 냈다. 이 여파로 작년 이맘때 10만원대를 오르 내리던 주가도  3만원 대로 폭삭 주저 앉았다.

 

문제는 이런 어닝쇼크(실적 대폭하락)가 비단 이 업체만의 문제가 아니라 건설업계 전반에 불어 닥친 것이라는 점이다. 한마디로 업계의 공멸이라고 볼 수 있다.

 

그 이유에 대해 일반적으로 국내 부동산 경기 악화의 영향을 염두에 두겠지만 진짜 원인은 다른데 있다. 바로 3-4년 전 해외 공사 수주에서의 무리한 입찰 때문이다.

 

당시 국내 건설업체들은  해외시장 입찰에서 국내업체들 끼리 피 튀기는 저가 수주 전을 벌인 것이다.

 

그로 인해 수주 가격이 원가를 밑도는 수준까지 내려간 경우가 수두룩했으며 그 여파가 공사가 마무리 되어가는 현 시점에서 고스란히 적자로 나타난 것이다.

 

이는 의약품 유통업계가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부분이며 던져주는 교훈이 많다.

 

건설업계도 의약품 공급업계와 마찬가지로 최저가 낙찰제이며 입찰 주체는 건설업체들의 치열한 경쟁을 이용해 원가 이하로 공사를 진행할 수 있었다.

 

국내업체가 성사를 다 시켜놓은 수주를 또 다른 국내업체가 막판에 끼어 들어 저가로 가로채기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 했으며, 더 큰 문제는 그 가격대가 상식적으로 공사가 불가능한 초저 가격대였다는 점이다.

 

마치 의약품 업계 입찰 시장을 보는듯 하다.

 

이런 이유로 국내 상위권 건설업체들은 하나 같이 이번 1분기 실적이 어닝 쇼크 수준들이다.일단 따내고 보자는 심리에 의한 출혈 저가 수주 경쟁이 부메랑이 되어 되돌아 온 것이다.

 

관계자들은 어느 한 곳이 덤핑을 치면 다른 곳도 덩달아 가격을 낮출 수 밖에 없었으며, 적자나는 부분은 다른데서 메꾸는 상황이 반복되어 오다 결국 터진 것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입찰업체들은 이런 국내 건설업체의 지나친 경쟁을 역이용해 다른 어떤 요소보다 가격을 낙찰업체 선정시 최우선 요소로 봤다. 기술력은 대부분 비슷했기 때문이다.

 

업계는 무엇보다 후발업체들이 가격으로 치고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 대형 건설업체들도 이를 보고만 있을 수 없는 상황이었음을 설명하고 있다.

 

국내 의약품 공급업계 입찰시장은 여기서 많은 교훈을 얻어야 하며 공멸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서둘러 '상도의'를 바로 잡아야 한다.

 

후발 주자의 무리한 저가낙찰응찰업체들 끼리의 치열한 저가 경쟁낙찰시 손실부분 다른 부분서 보충 등은 의약품업계 입찰의 판박이를 보는 듯 하다.

 

의약품 입찰 업계도 최근 들어 약가 인하, 원외코드 다변화 등으로, 무리한 낙찰로 인한 후폭풍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서둘러 상도의를 바로 잡는 업계 공동의 인식과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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