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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약가 인상 러시 약국가 변화 움직임

jean pierre 2010. 12. 13.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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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약가 인상 러시 약국가 변화 움직임
마진감소 우려 약가 바로잡기 모색 움직임
2010년 12월 13일 (월) 10:57:21 김종필 기자 jp11222@naver.com
◆일부약사 “일반 약 고시가제 도입” 주장도

쌍벌제가 도입돼 시행에 들어갔다.

쌍벌제가 미치는 영향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지만 그중 하나가 일반 의약품의 약국 출하 가격인상 조짐이다. 일반 약의 가격 인상은 수금 할인이 향후 불가능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주로 일반 약 매출비중이 큰 품목을 중심으로 이런 움직임이 보이고 있는 게 현실이다.

최근 지하철 광고 등 일반 약 광고 비중을 늘리고 있는 B외자제약사는 지난달 28일부로 인상된 가격으로 의약품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도매업체를 제외한 수금할인이 불가능한 약국에만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업체는 유명 변비약을 판매하고 있으며 최근 다양한 일반 약을 출시해 광고를 하고 있다. 유명제품에 대해서는 10% 선의 인상을 했다는 게 약국가의 설명이다.

국내 상위권의 H업체도 5-6%대의 가격인상을 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기타 업체들도 매출비중이 큰 일반 약을 중심으로 금년 하반기 들어 최대 80%까지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시장 중상위권 국내외 제약사들과 비중 있는 일반 약을 보유한 중견업체들을 중심으로 일반 약 가격인상을 하고 나서자 기타 업체들도 주의 깊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 중견제약사 지점장은 “매출 비중이 큰 일반 약 약국 공급 가격을 인상한다면 이런 동향이 뒤따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중소제약사들은 전반적인 동향을 주의 깊게 지켜보면서 향후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

이로 인해 약국 가에서는 도매 출하 가는 변동 없고 약국 공급가격만 인상됐다는 점에 관심을 갖고 이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서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도매업체들도 제약사들의 움직임이 어떻게 나타날지 몰라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일부 업체는 다 빈도 품목을 대상으로 사입 물량을 늘리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그만큼 재고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가격경쟁’ 자성 목소리

실질적인 일반 약 가격의 인상 움직임에 약국 가는 울상이다.

일단 일반 약 가격이 인상되면 환자들의 불만은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일부 약사는 현재 약국에서의 일반 약 판매방식에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가격경쟁을 지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내고 있다.

경기도의 K약사는 “약은 분명 일반 공산품과 다르다. 약국이 장사의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약사라는 면허를 가진 이상 장사꾼으로 취급받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며 약사로서의 자존심을 갖고 일반 장사꾼들처럼 상행위를 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 드링크의 “약국에서는 500원짜리 B드링크 10개들이 박스로 팔 때 4,500원에 파는 희한한 방법이 진행형인 것은 사실”이라며 “이런 방법은 이제 없애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L약사는 “점점 일반 약에서 조차 마진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데 약사들은 이에 대해 장사꾼 보다 더 장사꾼 같은 모습으로 일반 약을 고객들에게 판매하고 있는 현실은 서글프다. 모두가 치열한 경쟁이 만들어 낸 결과이지만 약사로서 존재가치가 사라진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약국가의 일반 약에 대한 이런 상황을 카운터의 등장 탓으로 돌리는 약사들도 많다.

이와 관련 경기 A약사는 “그동안 약사로서 의무를 다해 환자들에게 약의 남용을 부추기지 않고 가급적 약이 꼭 필요하지 않는 환자들에게는 약을 안 팔려고 애쓰면서 환자들의 불만도 감수해 왔지만 어느 날 가벼운 초기감기 환자가 다른 약국에서 약을 한 보따리 들고 다시 오는 것을 보고 자괴감이 많이 들었다”며 현실을 비꼬았다.

그는 일반 약에 대해서 정찰제를 시행했으면 한다는 개인적인 바람을 비쳤다.

그러나 약국가의 현실은 만만찮다. 가격의 인하는 지나친 경쟁의 산물인 게 대부분이다.

다시 말해 다른 약국보다 같은 약을 조금이라도 비싸게 팔면 고객들의 항의가 불 보듯 뻔하기 때문에 마음과 달리 울며 겨자 먹기로 하는 가격 인하의 악순환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약국이 다른 업종과 달리 가격 인하를 하지 않고 그것을 상쇄할 수 있는 다른 서비스 요소를 찾는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

이런 이유로 일반 약 만이라도 고시가제로 갈수 있다면 그렇게 만드는 게 정부, 약국, 환자 모두에게 다소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대안을 내놓는 이도 있다.

그러나 90년대의 가격표시제도가 무시되고 가격 경쟁이 진행된 이후 판매자 가격표시제도가 도입된 바 있어 현실적으로 환원될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는다. 다시 말해 고시가 제도를 도입하더라도 약사들의 근본 의식이 전환되지 않는다면 매우 어려운 일이될 가능성이 많다.

◆경영 vs 약사직능 고민

특히 카운터가 있는 약국의 경우는 더더욱 어려운 일 이라는게 중론이다.

따라서 전반적인 상황을 점검해 문제점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방법이 중요하지 현재처럼 이런저런 현안간의 역학 구조가 얽혀 만들어진 상황에서는 해결하기가 어렵다는 약사들도 많다.

서울 L약사는 “약국 스스로가 만든 상황이다. 정신없이 변하는 제도로 약국가의 혼란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제약이나 도매업체들은 나름대로 제도변화의 상황을 통해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것 같은데 약국들은 상대적으로 뒤처지는 느낌이 든다. 일반 약 가격인상이 약국에 미칠 영향이 실제로 어떻게 나타날지 모르겠지만 약국들이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도 또 다른 L약사는 “이런 어수선한 시기일수록 약국과 약사들의 공동체 의식이 필요하다. 제도변화는 그 제도 속의 이해 주체들의 변화를 가져오는 것은 필수적이다. 업계가 살아야 나도 사는 것이다.”며 약국가의 지나친 경쟁을 우려했다.

제약사들의 이런 움직임은 다양한 제도 변화로 전문 약에 대한 매출 비중이 줄어든 이유도 크다는게 중론이다.

업체들은 원가 상승 부담이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하지만 그 이면에는 원외처방 매출 비중이 점점 줄어들어 그 축소 분을 매출비중이 큰 일반 약 가격인상으로 상쇄시키기 위한 다른 이유가 숨어있다는 것.

가격이 어느 정도 인상되더라도 환자들이 많은 찾는 유명 제품의 경우 여전히 가격 부담이 작다.

대신 약국 가는 환자로부터 날아오는 불만을 고스란이 떠안아야 하며 더불어 약국끼리의 경쟁으로 기대했던 것 만큼의 마진도 얻을 수 없다는 점에서 일반 약 가격 인상이 달가울 리 없다.

서울의 P 개국약사는 “일반 약 가격의 인상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이번의 경우는 상황이 좀 다른 듯하다. 쌍벌제등의 시행 여파로 매출 축소가 불가피한 제약계의 자구책중 하나로 보여지며 이로 인해 약국들이 다소나마 피해를 입는다는 점은 유감스럽다”며 “약사회 차원의 입장 표명도 고려해 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설명이다.

한편 도매업계의 경우 실거래가 상환제, 쌍벌제등이 미칠 영향에 대해 다소 발 빠른 대응을 하고 있다.

제약사들이 일방적으로 對 도매영업 정책을 변경할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

거래의 세부적인 내용은 업체의 몫이라 할 지라도 업계의 공영공생을 위해 협회 차원에서 최소한의 입장 표명 정도는 해주는 것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는 다소 균형된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해 국내 제약시장에서 일반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4.7%이다.

의약분업 이전에 비하면 크게 줄어든 수치이지만 그 금액상으로는 2조원에 육박해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아울러 일반약 시장은 더욱 늘어날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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