폄훼 당하는 도매업권, 도매업계가 지켜야한다
외자사 비상식적 공급방식...관계 당국 관심가져야할 단계
내부적 자성론도 강하게 일어.."가치 스스로 지켜야" 여론 팽배
의약품도매업계의 사회경제적 가치가 크게 훼손당하고 있어 업계의 위기감과 자괴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도매업계에서는 "내부적으로 이런 현상에 대해 올바르게 직시하고, 그 원인을 해결하는데 모든 업체가 관심을 갖고 협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는 도매업계의 생존 근거인 도매마진이 일반적인 상거래에서는 비상식적인 수준까지 내려가고 있으며, 무엇보다 도매업체가 공급업체와 직접 거래를 타당한 사유없이 공급업체 판단에 의해 제한 받고, 일방적으로 공급중단 통보를 받는 등 심각한 위기상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의 한 중견도매업체는 “도매업체들을 얼마나 우습게 보면 이런 조치를 취하겠습니까. 외부에는 도매업계를 오래전부터 모래알 조직으로 봅니다. 아무리 단합을 외쳐봤자 결국 단합이 안되거든요. 다른 면에서 보면 이런 상황까지 온 근본적인 이유가 도매 내부에 있다는 것이죠” 라고 강조하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런 목소리는 사실 이 업체만의 목소리는 아니다. 도매협회의 각종 회의에서는 추락하는 도매업권을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매번 나오지만 상당수는 지켜지지 못했다.
이로 인해 상당수의 도매업체들은 자괴감을 느끼며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업권 수호에 등을 돌리는 곳도 많다.
이런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아는 공급업체들은 이를 십분 활용해 도매업계의 사회경제적 가치를 가차없이 폄훼하고 있다.
서울 한 중견업체 대표는 “국민을 위한다는 관공서도 요즘에는 주차료도 받고 각종 수수료를 실비로 받아 수익을 창출합니다. 하물며 도매업체는 이익을 추구하는 업체입니다. 보세요. 법적으로 금융비용 들어가죠. 정부에서 카드결재 권장에 카드 수수료 들어갑니다. 이 비용만 해도 카드사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4~5%에요. 그럼 외국계제약사들이 주는 마진 5~7%로에서 이거 제하고 나면 잘해야 1~2%마진 남습니다. 이걸로 도매업체들이 배송료, 인건비등 운영이 가능하다고 보나요.이건 도매업권 유린이라고 단정할 수 있는 사항이며 정부에서 관심을 가져야 할 대목”라며 조목조목 비판했다.
지방의 또다른 도매업체 대표는 “도매업권 수호는 결국 도매업체들의 몫입니다. 만약 내부적으로 단합이 안 되면, 동참하지 않는 업체는 일제 시대 매국노처럼 자신은 그 상황에서 좋아질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면 자신이 속한 도매업권은 무너지고 맙니다. 외자사들이 마진을 일방 통보하고 깍아 내리고 하는 이유도 그런 업체들이 반드시 있고, 그런 업체들을 상대로 하면 된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라며 업권을 위한 단결부재를 우려했다.
이 대표는 "일제시대 매국노가 결국 잘 됐나요? "라고 반문하며 "이 말에 최소한 도매업체라면 콧방귀는 끼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욕먹어도 이익취하겠다' 자세버려야
또다른 지방의 중견 에치칼도매업체 대표도 도매업체들이 이젠 좀 크게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일이 있을때 마다 도매업계가 취급을 거부하면, 그 중 꼭 저마진에도 취급을 수용하겠다는 업체가 있어요. 그 업체는 취급을 거부하는 업체 물량까지 가져가게 됩니다. 한마디로 100개를 10원 마진 남기고 가져가는 것보다, 300개를 5원 마진 남기고 가져가는게 그 업체로서는 아주 달콤한 유혹인 것이고, 공급업체는 그것을 제시하는 것이죠” 라며 이런 유혹에 넘어가는 업체가 있다보니 업권이 지켜 질 수 없다는 지적이다.
도협은 27일 이사회에서 이 상태가 지속되면 의약품 도매업권은 무너지고 유린당할 수 밖에 없다는 의견을 조율했다. 따라서 이번 사안이 도미노 현상으로 업권을 무너뜨리는 기폭제가 되도록 하지 말자는 공감대도 형성됐다.
특히 이 문제가 OTC업계의 문제라고 치부하지 말고 에치칼업체들도 힘을 보태 도매업권을 지켜야 하며 이번 만큼은 전 업체가 똘똘 뭉쳐 '한번 해보자'는 목소리가 컸다.
여전히 이런 입장에 해당 외자사는 "그동안의 도매업체들의 움직임을 토대로 봤을때 큰 신경을 안쓴다"는 언론보도도 나오고 있다. 시셋말로 "도매업계를 우습게 여긴다"는 것이다.
도매업체가 지닌 ▲사회적 가치(문제 발생 의약품 공급 및 회수 인프라 역할, 긴급상황 발생시 공급 인프라(신종플루 백신등 공급 사례)와 ▲경제적인 부분(법적 금융비용+국가권장 신용카드 사용 수수료)등을 고려한 최소한의 경제 활동에서의 존립을 위한 보상이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이런 사회경제적 가치는 이는 단순히 상거래 상의 당사자 간 이득손실 문제를 넘어선 부분이므로 관계 당국에서도 이젠 점검해 봐야 할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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