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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유통업계,경쟁보다 협력이 경쟁력 확보에 적합한 시대

jean pierre 2016. 2. 1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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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위기의 의약품유통업계-생존전략은?

경쟁보다 협력이 생존경쟁력 확보에 더 적합한 시대

업계간 영역 확장 경쟁 가열..제도변화에 능동적 대응 필요

경쟁이 치열해지고 영역이 허물어 지면서, 갈수록 특정 업종이 가지고 있던 기득권을 계속 유지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이는 비단 의약계 뿐 아니라, 어느 업종에서나 마찬가지다.

우리나라 의약계의 이정표 역할을 하고 있는 일본 의약품업계에는 최근 헬스케어협회가 만들어졌다. 일본은 법 개정으로 여러 가지 의약관련 규제가 하나둘 완화되면서, 드럭 스토어가 발달한 나라이다. 해가 갈수록 드럭스토어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최근에는 상위권 업체간 인수합병을 통해 순위가 엎치락뒤치락 되는 등 규모의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까지 '1명의 약사만이 1개 약국을 개설 할 수 있다'는 관련법에 의거, 드럭 스토어가 들어와 있으나 사실상 드럭 스토어 다운 드럭 스토어는 없다. 아직은 점포 내에 약국이 숍인숍 형태로만 가능한 상황이다 보니, 사실상 드럭스토어라고 부르기 애매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 세계적으로 인류가 존재하고 인구가 증가하는 한 여러 가지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치료의약품의 시장도 지속적으로 커지겠지만, 선진국이 될수록 이에 소요되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국민을 위한 예방 차원의 정책도 지속 추진되고 있다.

따라서 선진국일수록 치료제 못지않게 예방을 위한 다양한 관련 제품들의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일본의 헬스케어협회 출범은 새삼스러울 게 없다.

여기에는 제약사와 의약품도매업체, 드럭 스토어 업체를 비롯해 건강증진및 예방 의료와 관련된 다양한 업체 500여 곳이 가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힘을 모아 헬스케어 영역 확대를 위해 각종 제도의 제정과 관련 서비스의 추진등 법적 규제의 완화를 촉진하기 위한 목표를 하고 있다. , 한 업계의 주장만으로는 형평성 등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규정 완화가 어려운 만큼, 각자의 영역을 넘어 공유를 통한 공통된 목표를 추구하기 위함이다.

우리나라도 최근 의약계에서 영역을 두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제약-유통, 유통-약사, 의료계-한의계 등 유관업계 간에 치열한 영역 다툼을 벌이고 있다.

유통업계만 놓고 본다면, 대형약국의 도매업체 설립, 제약계의 유통업진출 등 영역을 허무는 시도들이 외부에서 지속되고 있다. 또 유통업계도 소형의료기, 건기식 등의 진출이 증가하면서, 이들 업계와의 갈등도 발생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런 모든 분야들은 하나의 산업으로서, 자본주의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타 업계와 다른 점은 의약 업종이 대부분 정부의 건강보험재정과 맞물린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점점 고령화되는 사회에 의료비 재정을 절감하려는 정부에 맞서, 산업으로서 이익을 추구해야 하는 업계는 결국 업계 상호간에 시장 침입을 통한 경계 허물기가 하나의 생존 수단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본 헬스케어협회는 이런 부분을 상호 협력을 통해 헤쳐 나가려는 시도를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런 현상은 비단 우리나라나 일본에 국한되지 않고, 미국이나 유럽 등 세계 각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등장하고 각광받고 있는 이유도 이런 부분 중 하나이다.

오리지널 제약사들의 철옹성이 좀처럼 허물어지지 않을것 같았던 미국시장에서도 최근 상대적으로 가성비가 좋은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이 하나둘 FDA승인을 받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전 세계적으로 점점 기존의 기득권을 주장하며 시장을 지키는 것이 힘들어지고 있다.

◆과열 경쟁과 미투 전략 한계

이런 제반의 흐름들은 의약품유통업계를 긴장하게 만들기 충분한 요소들이다.

국내 한 대형유통업체 대표는 시장의 영역이 무너지고 있고, 글로벌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유통업계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특화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는 무엇보다 미투(ME TOO) 전략을 가장 우려했다.

유통업계의 이런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내부적으로 제 살 깎기 경쟁을 벌이면 안 됩니다. 규모와 특성에 상관없이 모든 업체가 똑같은 방식으로 똑같은 시장을 겨냥해서 영업을 하면 결국에는 적자생존의 결과만 나올 뿐입니다. 그렇다고 살아남는 업체가 영화를 누리는 것도 아닙니다라며 그는 현재의 유통업계 상황을 진단했다.

이런 진단은 유통업계 내부에서 속속 나오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외부에서의 유통업계 진입 시도가 점점 잦아지고 거세지는 것이, 흐름이고 현실이라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내부에서의 경쟁보다 내부에서의 전략적 제휴나 인수합병을 통한 경쟁력 강화로 힘을 키우고, 시장의 볼륨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며, 이 상태에서 모든 업종에서 일어나고 있는 영역붕괴가 가속화되면 추후엔 속절없이 시장을 뻬앗길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많다.

이런 전반적인 흐름을 가져오는 가장큰 요인은 IT기반 기술력의 발달이다.

특히 모바일로 모든 것을 가능케 하는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이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미 모바일 시장 규모는 전통적인 유통시장을 넘어섰으며,의약품 유통업계도 이 흐름에서 비켜 나갈 수 없다.

창고에서의 전산화는 물론이고, 일련번호 제도 시행등 정책적인 부분도 IT기술의 발달에 따른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일반 유통업계에서 도입초기인 드론을 통한 배송이 의약품업계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

이런 빠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투자가 뒤따라야 하며, 거기엔 정책적인 지원이 일정 부분 받쳐줘야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기대치에 못미친다. 그렇다고 마냥 두손 놓기 기다리다가는 경쟁력만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여러가지 트렌드의 변화를 제대로 파악하고 이를 모두 펼쳐놓고 가장 효율적인 조합을 찾아내서 경영에 접목하는 것이 어느때보다 필요한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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