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의약품유통/▷의약품유통

[기획] 끝없는 유통비용 줄다리기, 해결책은 없나?②

jean pierre 2016. 3. 31. 07:18
반응형

[기획] 끝없는 유통비용 줄다리기, 해결책은 없나?②

 

다양한 유통구조가 빚은 결과..제살깎는 가격경쟁이 원인

제약-유통 모두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못한 영향도 커

 

과거에 비해 금융비용 외 백마진은 많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여전히 대형 문전약국 위주로는 백마진 소식이 들리는 것 또한 사실이다. 유통업계의 주장대로 라면 백마진을 준다면 대부분 손실을 보는 것이 불가피한데도 말이다. (실제로 정상적인 유통을 하는 업체라면 금융비용도 상당한 경영압박인 수준이다) 

과거처럼 자신의 이익을 줄여가며 주는 백마진과는 다른 차원이다. 업계에서는 가능한 이유로 의료기관을 통해 싸게 공급된 의약품이 흘러나온 경우이거나, 각 업체의 자체품목들이 도도매를 통해 우회된 약들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최근까지도 지방에서 과거에 횡행하던 팩스를 통한 리스트 판매, 영업사원을 통한 리스트 판매가 적발될 정도로 좀처럼 백마진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상대적인 피해는 정상적인 영업을 하고 있는 업체들이며, 나아가 유통업계 전체에 피해를 주고 있다. 

이런 문제가 발생하자, 제약계는 이를 빌미로 유통비용을 지속적으로 인하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특수한 일부 경우를 일반화시켜 합리적 이유로 만드는 것이다. 특히 외자계 제약사들은 정도가 더 심해 손익분기점 8.8%(유통업계 산출)에도 턱없이 모자라는 6-8%(평균)의 유통비용을 지급하고 있어 원성이 크다. 

이런 현상은 분업 이후 거의 매년 벌어지고 있어, 현재 일반 종합유통업체들의 경우 국내제약사들은 평균적으로 최저 11%안팎의 유통비용을 책정하고 있고, 다국적 제약사들은 이보다 평균 2-4%낮은 6-8%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 

제약계 전체로 본다면 평균 9-10% 수준에서 유통비용이 형성되어 있는 상황이다. 의료기관 공급업체들의 경우도 다양한 유통경로가 존재하지만 역시 지속적으로 약가인하 등 대내외적 환경 변화로 인해 유통비용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유통업계 역할론 제대로 평가받아야=현재 종합유통업체들의 순익률은 평균 1-2%선에서 나타나고 있다. 제약사로부터 받는 평균 유통비용 9-10%수준에서 손익분기점 8.8%를 제하고 나면 1-2% 수준의 순익률은 거의 고정적인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마저도 최근 점점 줄어들고 있어, 1%를 하회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는 의약품의 가격인하와 무관하게 인건비와 유류비등 유통에 필요한 고정비는 증가하기 때문이다. 

종합 유통업체들은 현재 고정비로 금융비용 1.8% 수준, 카드결재 수수료 2% 안팎으로 적게 잡아도 4-5% 가량의 고정비용이 들어간다. 여기에 인건비와 배송비 . 물류비 등도 지출되는 상황이어서 그야말로 조금만 방심하면 수익은 고사하고 손실을 보기 십상이다. 

이러다 보니 상대적으로 수익구조가 열악한 종합유통업체들의 의료기관 시장 진출도 급증해 현재는 순수한 종합유통업체는 거의 사라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제는 의약품유통업체이 역할론 적인 면에서 필요성은 매우 중요하지만, 그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물론, 생존권을 위협하는 수준이라는데 있다 

◆제약- 유통 갈등보다 해결책 찾아봐야=문제의 본질은 기존의 유통비용으로 이익을 내고 있는데 추가로 확보하기 위한 것이 아닌, 실제로 유통에 필요한 손익분기점을 맞추기 힘든 수준이어서 생존권이 위협받는 수준이라는 점에 있다. 

현실적으로 법적 규제가 있는 것이 아님에도 유통업계의 유통비중이 증가하는 것은 제약사 입장에서는 자체 유통보다는 유통업계를 통하는 것이 경제적 효율성이 그만큼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어쨌든 이 정도 수준까지 유통비용이 인하된 데는 유통업계 내부의 요인도 있지만, 제약계의 유통업계에 대한 잘못된 인식도 크게 미치고, 제약계 자체의 문제도 존재하는 등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내재되어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제약계가 유통업계를 원활한 의약품 공급을 위한 파트너로서 생각하지 않고 ’‘관계로 인식하면서, 약가인하로 인한 손실분을 상쇄하기 위해 유통비용을 인하 하려한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 

반면 제약계는 국내 업계에서는 실제로 약국시장에서 유통업체들이 금융비용 이상의 소위 백마진을 주는 행위가 빈번한 상황인데, 유통업계가 주장하는 것처럼 손익분기점을 맞추기 힘들다는 것은 엄살이라는 지적이다. 일부 사례를 일반화 시켜 합리적 근거로 만든 것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낮은 외자사 유통비용을 제시하며, 외자사가 손익분기점 이하로 지급하고 있다는 점만 비춰 봐도 국내 제약사들과 형평성에 어긋나기 때문에 유통비용을 인하할 명분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들자면 국내사가 고마운 건 사실이지만 유통업계로서는 전반적으로 매우 위험한 수준임에 틀림없다. 

이렇게 매년 서로가 네 탓을 하며, 공방을 벌이다 보니 결국 상호 갈등만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전반적인 유통흐름의 시스템을 감안할 때, 제조생산과 유통의 분업화를 통해 제약- 유통 모두 경영의 효율성을 추구하고자 함이 상생인데, 현실은 그것과 동 떨어지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이다. 

물론 불가항력적인 정부의 고강도 약가인하 정책이 근본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그런 상황이 기저를 분석해 보면 제약계, 유통업계 모두 일정 부분 원인제공자로서 분명히 잘못된 부분은 존재한다. 

그렇다면 문제 해결책도 제약- 유통 양자 간에서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