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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매업체가 자선사업가인가" 외자사 마진 도매 불만 고조

jean pierre 2012. 11. 14.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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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매업체가 자선사업가인가" 외자사 마진 도매 불만 고조

금융비용.카드수수료등 법적 비용은 마진서 제외해야
병원 회전기일등 고려하면 사실상 노마진


도매업체들이 자선 사업가도 아닌데 울며겨자 먹기로 밑지고 장사 한다

한 도매업체 대표의 볼 맨 목소리다. 일반적으로 밑지고 판다는 판매자의 목소리는 대부분 거짓말이라고 치부하지만 의약품 도매업체의 경우는 사실에 가깝다.

 

상반기 약가 인하로 인한 전반적인 제약업체들의 경영실적 악화가 도매업계로 마진으로 파장이 미치는 가운데 특히 다국적 업체들의 경우 더욱 심각한 수준의 도매마진을 제공하고 있어 도매업체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도매업계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도매 마진 인하에 따른 어려움이 가중돼 업계 자체가 유지가 어려울 정도로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상황이며, 설상가상으로 다국적 업체들의 도매 마진은 사실상 노마진에 가까울 정도여서 업체들이 마진 상향 조정을 요청하고 있다. 

 

◆"도매 항의에 본사정책" 앵무새 답변

 

지방의 한 중대형업체 대표는 법적으로 허용된 금융 비용과 카드 수수료 등을 제외하고 나면 사실상 도매업체의 마진은 많아야 1~2%정도에 불과하다. 금융권에서 조차도 의약품 도매업체 마진에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할 정도이다며 마진이 상식 이하의 수준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다국적 업체들의 인식 변화를 요구했다.

 

현재 다국적 업체들의 도매마진은 거래 조건이나 품목, 업체 별로 차이가 있지만 평균 5%~8%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회전 기일도 통상 3개월보다 적은 1~2개월인 경우가 다반사이고 현금결제를 요구하는 곳도 많아 경우에 따라서는 실질적인 마진이 노마진 수준이거나 심한 경우 손실을 보며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

 

이로 인해 R. A. B사 등 최근 거래 도매업체 초청 워크샵을 가진 다국적 업체들은 도매업체 대표들로부터 마진에 대한 쓴 소리를 들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약국 거래업체의 경우 금융비용, 카드수수료 등으로 인해, 병원 공급 의약품의 경우에는 길게는 1년 이상의 대금 회전기일이 적용되는 등 회전기일 장기화로 인해

저 마진으로 인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는게 공통된 목소리다.

 

◆한국 특수성 고려 현지화전략 필요

 

따라서 도매업계는 국내 현실에 맞게 마진 상향은 물론, 현금결제 등에 따른 마진 제공등 상호 윈-윈 을 위한 효과적인 대안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강하다.

 

서울 모 도매업체 관계자는 외국업체들의 경우 우리나라의 의약품 유통 구조의 특수성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고려하지도 않는 상황이다. 사실상 약국 거래에서 금융비용과 카드수수료 등을 포함한 3~4%대의 마진은 도매마진이라고 볼 수 없다. 적어도 정상적인 도매업체 경영을 위한 마진에 대해 다국적 제약사들이 새로운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의 한 에치칼도매업체 대표도 다국적 업체의 경우 높은 편인 8%대 마진을 준다고 해도 평균 의료기관 회전기일등과 회사 기본 경상비등을 제외하고 나면 사실상 마진이 없다고 보면 된다고 귀뜸 했다.

 

도매업체들의 이런 목소리에 외자사측은 입장은 이해하지만 본사정책이라 어쩔수 없다는 불가피성만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한 도매업체 대표는 "통상 다국적 업체들은 각 국가에 진출시 각 국가의 특수성을 감안해 현지화 전략을 펴는게 일반적인데 의약품업체들은 그런 움직임이 없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입장을 폈다.


김종필기자 [jp1122@nate.com]
[기사 입력 날짜: 2012-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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