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의식전환]②‘약사 파이’ 키우는 공동노력

[약사의식개혁]②‘약사 파이’ 키우는 공동노력

늘어나는 약사‥ 공익성·경제성 균형점 찾아야

2011년 04월 26일 (화) 12:24:44 김종필 기자 jp11222@naver.com

◆‘약사면허=전문가’ 자만심 버릴 필요 있어  통계적 수치를 놓고 보더라도 향후 약사들의 움직임은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 질 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 한정된 국토에서 약사수가 늘어나면 그건 별다른 방법이 없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개국이나 약국 쪽으로 인력이 쏠림 현상을 보인다면 두말 할 나위 없다. 게다가 각종 제도적 변화로 압박이 가해지고 대외 환경이 좋지 않은 쪽으로만 변한다면 자칫 약사들끼리 동료가 아닌 적으로 변질될 가능성도 매우 높다. 이런 조짐이 벌써 나타나고 있는게 현실이고 보면 그 것이 줄어들 가능성 보다는 오히려 더 늘어날 가능성이 더 크다. 그런 예측이 가능하다면 약국시장의 파이를 키우거나 약사 수요를 다변화 하는 방법이 약사들의 생존력과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 점이다.     ◆전방위 압박이 가해지는 현실에서 약사들은 이기주의를 버리고 전체파이를 키우는 공동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무엇보다 약국이 국민건강 지킴이로서의 공익적인 성격도 있지만 그 이전에 생계수단으로서의 역할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부적으로 그 기본 목적으로서의 역할을 하면서 다른 한편에서는 조금씩 또 다른 경쟁력을 키워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 기초는 물론 의식의 전환에서 비롯된다. 유명해진 광고 카피에 ‘박수칠 때 떠나라’는 말이 있고 장사를 잘하는 사람은 사업이 호황을 누릴 때 발을 빼고 미래의 다른 먹거리를 준비하기 시작해야 한다는게 경영의 정석으로 알려질 정도로 기업의 연속적인 성장성에는 이런 경영기법이 반드시 필요하다. 약국도 마찬가지로 지속적이고 꾸준한 새로운 혁신을 도모하면서 약사들의 파이를 확대하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비교우위 요소 적극 활용해야 원희목 의원은 대한약사회장 시절 미래의 약사들의 보다 안정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 늘 약사들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약사들이 자기를 직시하고 제대로 대응해 약사로서 정체성을 확립한다는 말은 곧 기초를 튼튼히 다진다는 의미와 상통한다고 할 수 있다. 그는 국회에 들어간 뒤에도 각종 약사 행사에 참석에 지속적으로 정체성과 더불어 배타성, 복잡성을 강조하면 약의 전문가로서 뿌리를 튼튼히 박는 노력을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이는 약의 전문가로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기업의 그것과 일맥하고 있음을 암시한다. 경제위기나 IMF시절에도 뿌리가 튼튼하거나 재정이 든든한 견실한 기업들은 규모가 크건 작건 대부분 생존한 반면 반대로 규모가 크더라도 뿌리가 튼튼하지 못한 기업들은 대부분 무너졌다는 점에서 약사로서 경쟁요소를 다지는 노력이 얼마나 나중에 큰 힘을 발휘하는지 예측가능하다. 이는 다시 말하면 잘하는 것을 더욱 잘하는 것, 흔한 말로 선택과 집중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설사 지금 약국으로 운영하면서 혹은 공직이나 기타 타 직능에 종사하면서 안정적인 기반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향후 급변하는 환경을 예측하기 어려우므로 지속적으로 기반을 다지는 작업을 계속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다소 동떨어져 있다. 여러 가지 불가피한 이유들이 존재 하겠지만 인터넷의 발달로 의약품 정보에 대해 독점적인 위치를 누려오던 약사들의 입지가 다소 흔들리고 있다. 온라인을 통해 웬만한 의약품의 정보는 취득할 수 있는게 현실이므로 약사들이 과거에 얻었던 의약품에 대한 지식만으로는 자칫 일반인에게 배우게 되는 경우도 생길 지경이다. 이런 움직임이 지속되다 보니 약사들의 사회적 지위도 많이 내려오고 있다. 그럼에도 약사들의 상당수는 이에 대해 별다른 경각심을 갖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약사는 약의 전문가로서 제역할을 다할때 정부나 국민으로부터 인정받고 평가받게된다. 일부 약사는 의약품 정보에 대한 지식을 어느 정도 갖춘 환자를 대하면 시셋말로 “꼴 값 떤다‘고 폄하하는 약사들이 있다. 물론 일반인들 중 잘못된 정보를 취득한 경우도 많이 있지만 객관적인 자료도 인터넷에 많이 올라와 그렇지 않은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오히려 시대흐름이 이런 쪽으로 간다면 위기의식을 갖고 더 전문적인 정보를 취하는 노력을 해야 하는게 타당하다. 여러 가지 전문적이고 세분화된 지식확보를 위해 각 단위 약사회별로 각종 학술강좌 등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대부분 약국 경영과 관련된 부분이며 약물정보등 학술적인 정보를 취득하는 과정은 드물다. 일각에서 일선 약사들의 이런 자세로는 약사의 직능을 지키기 힘들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도 이런데 있다. 실제로 새로운 약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질병과 관련한 다양한 정보들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지속적으로 습득하는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 ◆약사와 약싸개 이런 노력을 잘하는 약사들이 병원약사들이다. 병원약사회는 지속적으로 연수나 세미나 학술대회등을 통해 새로운 약물정보를 취하고 있는 등 공부를 많이 하는 약사라는 인식이 자리잡아가고 있는게 현실이다. 반면 개국약사들은 그런 노력이 부족하다. 어쩌면 약사들이 ‘약싸개’라는 비아냥 거리는 소리를 듣는 이유도 이런 부분이 작용할지도 모른다. 상품명 처방이라는 제도적 부분도 영향을 미치지만 약사들이 의약품에 대해 심도있는 학습을 통해 환자에게 약에 대한 다양하고 전문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면 환자들의 신뢰도 증가할 수 있다. 슈퍼판매에 대한 일반인의 시각도 약을 약국에서 사더라도 의약품에 대한 정보를 약사로부터 취하는 것이 인터넷에서 검색을 통해 취하는 정보보다 못한 경우도 많다는 점은 반성할 일이다. 소위 전문가라는 직능인이 자신의 분야에서 일반인이 취할 수 있는 정보이상의 것을 제공하지 못한다면 이미 신뢰는 하락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약대 6년제가 시행되면서 새로 약사로 배출되는 이들이 2년의 과정을 추가로 공부하기 때문에 기존 약사들의 노력은 더욱 필요하다. 어쨌든 새로운 정보를 취득하고 학습하는데에는 약국을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시간적 한계에 부딪힐 가능성도 존재한다. 하루 종일 약국에서 환자를 대하다보면 육체적 어려움도 존재하고 마음의 여유도 부족하다. 그렇다 하더라도 갈수록 힘들어지는 환경에서 전문가로서 배타적 가치를 지니기 위해서는 그만한 노력은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심야에 불이 켜진 약국이 증가할때 국민은 약사들을 재조명하고 신뢰도를 높인다는 점은 중요한 경쟁 요소가 될 수도 있다. 6년째 학술대회를 이어오고 있는 경기도약사회 조양연 부회장은 “실질적으로 약국을 운영하다보면 시공간적 한계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다. 현실적으로 실력을 배양하는 여건이 부족한게 현실이며 묘책을 찾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경기도약은 학술대회를 통해 제공되는 전문적인 정보들을 동영상으로 제작해 약사실력배양 교재로 활용할 방침도 정했다. 대한약사회 연수교육이사를 겸하고 있는 조 부회장은 “연수교육을 통해서도 이왕 하는 연수교육이라면 보다 내실을 기하는게 필요하다는 인식하게 교육시간도 더 늘리고 내용도 변화를 주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이에 반발하는 약사들이 의외로 많아 어려움이 상당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현실을 토대로 본다면 개국약사들의 위기의식이나 경각심은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약사는 물론이고 모든 라이선스를 취득한 전문가에 대해 일정한 주기를 두어 면허갱신을 하면서 테스트를 도입하려는게 정부의 기본적인 방침이고 보면 향후 울며겨자 먹기로 약사들이 공부를 해야 할 시기가 올 가능성이 높다. 꼭 이런 강제성이 아니더라도 면허를 가진 전문인으로서 지속적인 실력배양은 기본이 되어야 정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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