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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회장, 인물론에서 표심비중 커질 듯 |
대동소이한 정책‥효과적 마케팅이 관건 |
지역별 지지후보 뚜렷·수도권 공략 경쟁 |
대한약사회 선거가 10일 등록을 시작하면서 출마가 예상되는 후보들이 모두 등록을 마쳤다. 대한약사회 선거는 대한약사회장을 비롯해 특성상 회원수가 많은 서울, 경기, 인천, 부산등 대도시에서의 관심도가 높은 편이다. 특히 서울, 인천, 경기지역의 수도권은 전체 유권자의 50%가 넘게 포진해 있어 관심을 넘어 뜨겁게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그러나 역시 가장 관심사는 대한약사회장 선거이다. |
이번 선거는 지난 선거와 달리 독특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우선은 핫 이슈인 최대동문회 후보 단일화가 실패했다는 점이다. 과거 같으면 어림없는 상황이겠지만 직선제이기에 가능하다는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아무리 동문회가 강하다지만 익명으로 투표하는 직선제이고 파벌이 지배하는 간선제와는 달리 이해관계가 별로 얽혀있지 않은 일선 회원들이 직접 참여한다는 점에서 가능하다. 특히 회무에 참여하기 어려운 20-30대 약사들의 투표가 가능해진다는 것은 약사회 선거의 새로운 국면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간선제 시절처럼 같은 동문이라고 몰 표를 주고 경쟁이 심할 경우 다른 파벌을 끌어들이기 위한 이합집산이 시간이 흐를수록 심해지는 간선제와는 기본적으로 다른 구도로 진행됨에 따라 같은 동문에서 두 후보의 출마가 가능해 졌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의 큰 특징은 약사회 역사상 최초로 지방출신의 지방대 동문이 출마한다는 것이다. 그 자체로도 상당한 상징성을 지닌다고 할 수 있다. 약사회 역사를 되짚어 볼 때 최초의 지방출신 회장 출마라는 한 획을 남길만한 사건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회원의 열세라던가 동문회의 규모, 지역적 한계등이 작용해서 지방회원들의 출마가 거의 불가능했다. 이 또한 직선제가 만들어낸 성과다. ◆지방출신 출마 상징성 90년대 정종엽 씨가 대한약사회장직을 역임했으나 간선제 시절의 동문회를 등에 업고 출마한 성균관대약대 출신이라는 점에서 진정한 지방출신 회장으로 보기 어렵다. 이처럼 이번 선거는 2개의 커다란 특징을 지니고 출발한다. 이런 이유로 터져 나오는 역학구도의 변화는 예측하기가 어려울 정도이다. 몇몇 언론이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지만 실제 회원들이 진심을 보여줄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는다. 단지 동문이나 파벌에 얽매여 있는 회원들이 지지의사를 보여줄 뿐이며 여전히 절반 가량은 부동표이다. 간선제 시절에는 시간이 흐를수록 큰 흐름을 읽을 수 있고 예측이 가능했었다. 따라서 직선제 후보들의 입은 바짝바짝 타들어 갈 수밖에 없다. 이번 선거에서 예상되는 시나리오는 몇 가지로 압축된다. 가장 큰 요소는 중대동문의 표 분산이다. 전국적으로 중대동문회는 30%가 넘는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그렇다고 모두가 동문에 투표하진 않겠지만 여전히 절대다수가 동문을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중견 그룹의 지지를 받는 조찬휘 후보와 원로그룹의 지지를 받는 김구 후보의 표가 분산될 가능성은 높다. 따라서 두 후보만 볼 경우 결국 지방 표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수 밖에 없다. 김구 후보는 현직회장 프리미엄으로 현 집행부에 적극 참여하는 지부들의 지지 가능성이 높다. 충남약사회, 인천시약사회, 전북약사회, 강원약사회등이다. 특히 경기도약사회는 대한약사회와 갈등관계를 보여왔었으나 회장후보 출마를 준비했던 박기배 경기회장이 김구 회장과 연대하면서 김구후보 측에 다소 유리한 상황이다. 부산시약사회도 경기도약사회와의 자매결연으로 지속적 교류를 해와 역시 같은 배를 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경기도약사회도 反박기배 세력이 형성되어 있어 절대적인 표밭은 아니다. 어쨌든 경기, 부산지역의 유권자 숫자가 상위권에 들어간다는 점에서 김구 후보에게는 좋은 요소다. 이와 더불어 병원약사회 관계자들도 김구 후보 출정식에만 참석해 김구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김구 후보는 현재의 전략을 고수해지지 층의 확고한 신뢰를 쌓아두고 취약지역의 표심을 조금이라도 더 가져오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조찬휘 후보는 현직 서울시약사회장이어서 서울지역에서 다소 유리한 상황이지만 김구 후보가 현직회장 프리미엄을 안고 있고 김구 측을 지지하는 여대동문등의 표 모으기 전략이 보태지면 안심할 수준은 아니다. 게다가 구본호 후보가 서울에 상주하면서 표심을 파고들면 상황을 더 안 좋아질 가능성이 있다. 조 후보는 서울, 제주, 전남, 광주, 충청북도 약사회등에서 다소 유리한 상황이다. 전남광주지역의 경우 이영민 조선대수도권동문회장이 적극적인 지지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어서 표를 모아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표밭이 크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조 후보는 서울시약 현 회장이라는 프리미엄을 십분 활용하는데 역점을 두어야 한다. ◆여대동문 움직임 주목 특히 지방의 경우는 실질적으로 움직여도 쉽게 표심을 얻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구 후보나 구본호 후보를 지지하는 지역들의 경우 바뀌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권자가 많은 수도권 지역에서 집중 선거운동을 벌여 확고하게 표를 지키고, 더 얻는게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구본호 후보는 대구, 경북, 경남등 영남권 지역에서 확고한 표밭을 다지고 있다. 특히 대구지역의 경우 지지자들이 모아준 성금이 등록비가 될 정도로 열성적이어서 다른 후보들이 파고들 여지가 거의 없다. 김구 후보가 경남지역에서 다소 표를 얻어 올 가능성만 있다. 그러나 구본호 후보 역시 지지층이 두터운 지역에서는 유권자가 많지 않아 결국 수도권 표밭을 빼앗아야 한다. 구 후보는 자신감을 보이지만 특정지역에서 절대적 지지를 받는다는 것 자체가 다른 지역 표를 얻는데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 따라서 수도권에서 최소한 30%는 확보해야 승산이 있는 구 후보는 지역적 지지의 우세를 드러내기보다는 전국구 후보임을 자처하며 표심을 파고 들어야한다. 특히 수도권은 김구, 조찬휘 후보의 텃밭이라는 점에서 표심을 확보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보다 차별화되는 전략으로 파고들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공청회 1차 회의때 저지에서 공중파를 타면서 수도권및 전국약사들에게 인지도와 평판이 상당히 올라갔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세 후보가 염두에 두어야 할 부분은 여대동문회들의 표심이다. 일단 겉보기에는 이대동문회가 김구 후보측과 숙대동문회와 조찬휘 후보측과 연대할 것으로 보이지만 변수가 많다. 이대의 경우 남수자 씨가 서울시약 부회장으로 있다는 점에서 조찬휘 후보를 지지하는 측으로 갈릴 것으로 보인다. 숙대도 현집행부에 동문들이 포진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김순례 경기도약사회 후보가 조찬휘 후보와 연대해서 역시 분산될 가능성이 많다. 일단 본격적인 선거전은 시작됐다. 수도권이 51%의 표가 몰려있다는 점에서 후보들에게 공략은 필수적이다. 더군다나 이번 선거처럼 치열한 각축이 예상되는 경우는 더욱 그렇다. 선거공약은 어차피 다 같은 약사고 같은 상황에서 같은 현안을 지니고 있어 대동소이하다. 누가 얼마나 차별화하는 냐의 문제이며, 얼마나 자신의 상품성을 부각시켜 소비자에게 파고 드느냐의 문제가 판세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한마디로 인물론에서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 |
메디코파마뉴스 김종필기자 (jp1122@nate.com) |
기사 입력시간 : 2009-11-17 오전 8:45: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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