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유통업계, 건전성 확보. 업체간 협력시스템 절실

의약품유통업계, 건전성 확보.업체간 협력시스템 절실

사업다각화 성공위해선 업체간 체계적 네트워크 중요

의약품유통업체들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다양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물 밑에서는 업체 간의 비공식적인 상호 협력이 지속되고 있다.그러나 그 형태가 상호 친분이 있는 업체끼리만 제품을 공유하는 수준이고, 규모도 크지 않아 큰 힘을 발휘하지는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종합유통업계는 물론, 에치칼 유통업계에서도 대형업체들의 시장 점유 확대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지고 있어, 상대적으로 위기감이 커지는 중소업체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일반적인 경영에서 중소업체들이 대형업체들의 규모 경쟁 틈새에서 살아남기는 어렵다. 특화된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지 않는다면, 사실상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업체는 거의 드문 상황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업체 간의 인수합병을 통한 규모 확대가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지만, 현실적으로 의약품유통업계는 어려운 부분이 많다. 따라서 각 업체들이 보유하거나 독자적으로 개발한 제품들을, 상호 공동마케팅. 판매 등을 위해 확대된 네트워크를 구축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현장에서는 최근 들어 많은 업체들이 부외품, 건기식, 기능성화장품등을 개발해 판매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며, 일부 친분이 있는 업체끼리 판매를 공유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움직임은 성공적으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제대로 된 마케팅이 안되다 보니 규모가 작거나 기대치 만큼 효과를 나타내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를 극복하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업체 간의 공식적인 판매 네트워크 구축은 물론, 다양한 판매루트를 개발하고, 판매망을 갖춘 대형업체들과의 전략적 제휴도 적극적으로 시도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유통업계는 동일한 제품으로 동일한 시장의 점유경쟁을 벌여 상호 제 살 깎기 경쟁이 치열했다면, 이젠 각 업체가 나름의 특화된 경쟁력과 협력을 통해 상생의 방안을 찾고, 이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해야 하는 필요성이 절실해 지고 있다.

수익성 확보가 생존에 핵심이라는 공통된 인식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다수의 업체가 네트워크 구축을 추진할 수 있는 긍정적 요소이다. 특히 대형업체들의 경우 규모경쟁이 진행되고 있으나 수익성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 있는 제품에 대해서는 공동 마케팅에 나설 당위성은 어느 정도 확보되고 있다.

◆규모보다 중요한 건 수익률

무엇보다 대형업체들 상당수가 헬스케어 사업부등을 통해 경쟁력 있는 다양한 제품의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중소업체들이 보유한 경쟁력있는 제품들에 대해서는 전략적 제휴나 네트워크 구축에 활기를 불어 넣을 수 있을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 중소업체 관계자는 “최근 잇따르는 리베이트 적발 사례를 보면, 향후 정부가 총판업체나 품목도매, CSO 등에서도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까지도 수사를 확대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따라서 유통업계도 위험 요소를 배제하고 건전성 확보를 위한 노력이 어느 때 보다 절실하며, 동시에 생존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고 밝혔다.

그는 “ 많은 유통 업체가 수익률 확보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업다각화를 시도 하고 있지만, 제대로 된 마케팅을 하지 못하고 있어 성과는 미미하다”고 말하고 “치열한 경쟁에서 상호 윈-윈 할 수 있는 부분에서는 대형- 중소, OTC-ETC를 막론하고 제대로 된 협력체계를 서둘러 갖춰 체계적인 움직임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