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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업이후 단순 배달업체 탈피 가속화 |
외자계 진출 이후 자발적 변신 움직임 |
물류+상류‥바람직한 도매업체 지향 |
국내 의약품 유통업체들은 그동안 상당히 낙후된 시설로 유지해 왔다. 다른 업종에서도 유사성이 띠지만 어떻게 보면 그냥 배달업체 이상 이하의 의미도 아닌 상황에서 업태를 유지해 왔다고 하는 것이 옳다. 적어도 2천년대 이전까지는 그런 식으로 수십년간 유지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던 도매업계에 변화의 계기가 된 것은 의약분업이다. 그것이 자의던 타의던 변화를 가져왔다는 부분에서는 긍정적이고 업계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물론 일부에서는 자발적으로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변화를 준 업체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관련업계 환경의 변화에 따라 자발적이라기 보다 어쩔 수 없이 변화를 준 경우가 대부분이다. 제도적으로 강제성을 지닌 KGSP같은 경우도 한 예라고 볼 수 있다. <편집자 주> |
특히 분업을 시점으로 외자계 유통업체인 쥴릭의 진출은 국내 도매업계에 큰 타격을 주면서 생존의 본능을 자극했다. 가장먼저 앞서간 업체가 지오영이다. 동부약품의 이희구 대표와 조선혜 대표가 손을 잡고 15개 업체를 규합해 전국적 유통망을 구축해 의약품 물류네트워크 지오영을 출범시킨 것이다. 이전에 이미 백제약품이 전국을 아우르는 업체로 자리 매김 하고 있었지만 지오영의 출범은 또 다른 의미를 부여했다고 할 수 있다. ◆국내 최대업체인 지오영의 인천 물류센터 전경 쥴릭의 출범당시 의약품도매협회장을 맡고 있던 이희구 회장은 쥴릭의 실체를 감지하고 이열치열만이 살길이라는 판단으로 쥴릭에 대응할 만한 도매업체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그 이전에는 국내 도매업체중 대형이라고 해봤자 연매출 1천억을 넘어서는게 대부분이었지만 지오영의 출범과 뒤를 이은 대형업체들의 약진으로 수천억원대를 뛰어넘는 도매업체들이 속속 나오기 시작했다. ◆물류센터 속속 등장 특히 지방업체들이 대형도매의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경쟁이 치열한 수도권에서는 전국적으로 큰 규모를 지닌 업체들은 없었다. 수도권이라는 지역적 특성으로 대형화를 할 수 없다는 한계를 지니기도 했지만 대형화를 하기보다 실속을 차리는게 더 유리한 상황적인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다만 제도적으로 창고면적의 규정이라던가 컨베이어시스템 등 KGSP의 시설 규정들이 강제화 되면서 다소 규모가 커졌다. 그러던 상황이 분업 이후 전문 약의 시장 규모가 급격히 확대되고 업체들의 매출규모도 보조를 맞춰 성장하면서 도매업계의 경쟁력은 서서히 갖춰지기 시작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3자를 통한 위수탁 물류가 허용되면서 수도권에서도 대형 창고를 운영해도 수지를 맞출 수 있는 상황이 도래했다. 이를 계기로 지오영을 비롯해 남양약품, 유니온약품등의 업체들이 최신식 대형물류센터를 갖추어 나갔고 지방의 태경메디칼, 세화약품, 동원약품, 청십자약품, 태전약품등 기존의 중대형 업체들도 물류센터를 설립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갔다. ◆새로 설립한 남양약품의 영등포 물류센터 시설 이런 업계의 변화는 업계 자체의 경쟁력은 물론 유관업계의 도매업계에 대한 인식변화도 가져왔다. 작년 1월 복지부가 공포한 위수탁 관련 '약국 및 의약품 등의 제조업수입자 및 판매업의 시설기준령 및 동 시행규칙'을 개정공포안을 보면 앞으로는 반드시 창고를 갖추지 않더라도 다른 의약품 도매상(창고면적이 800제곱미터 이상)에게 보관배송 등 유통관리 업무를 위탁하는 경우에는 창고 구비 의무가 면제된다고 명시돼 말 그대로 창고 없이도 의약품 도매업을 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위수탁이 가져온 변화 이처럼 도매상간 유통관리업무 위수탁이 허용되면 의약품 물류관리 업무를 대형화선진화해 물류비용이 절감되고 의약품이 보다 안전하게 관리되는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마디로 여러 도매상의 물동 량을 한 곳에서 처리할 수 있어 비용이나 시간적 측면등 경제적 효율성 면에서 장점이 많아 대형업체는 물론 소형업체들도 나름의 비교우위 분야에 집중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복지부의 이 같은 방안은 향후 공동물류센터 설립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는 의약품유통 선진화방안 중 일환이다. 이처럼 국내 도매업계는 분업 이전과 달리 정부의 정책적인 부분과 업계의 노력등으로 인해 점차 유통업체 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태전약품, 지오영등 일부업체들은 주문자 생산방식을 도입해 자체 PB제품을 생산해 판매를 확대하고 있으며 제약업체와의 코마케팅을 통해 제품 마케팅까지도 책임지는 말 그대로 확실한 생산-유통 분업의 모습을 보이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그만큼 생산업체들이 점차 도매업계에 대한 신뢰도가 향상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중소업체들도 그냥 과거처럼 단순 배달에만 매달리는 경향도 점차 벗어나고 있다. 위수탁 물류가 가능해 지면서 나름대로 경쟁력 있는 경영방식을 도입해 강소기업을 운영해 나가려는 업체들이 하나둘 생겨나고 있다. 이는 바람직한 도매업계의 변화이다. 창고가 없이도 마케팅기법이나 경영수완을 발휘해 업을 유지발전 시켜 나가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규모가 큰 업체들의 경우라면 물류시설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 시너지효과를 나타내겠지만 규모가 크지 않는 경우는 위수탁 물류를 통한 경영이 효율적이기 때문에 업계 전체로 봐서도 실보다는 득이 많다는 의견들이다. 특히 대형업체와 중소업체가 공존공영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지금도 여전히 제약업체들도 배송을 하는 상황이고 보면 도매업계가 이제 제대로 그 역할론에서 평가받기 위해서는 단순 배달을 넘어 영업과 마케팅을 전담하는 물류와 상류를 같이 아우르는 업계로 변화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
메디코파마뉴스 김종필기자 (jp1122@nate.com) |
기사 입력시간 : 2009-07-28 오후 3:28: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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