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성약품, ‘爲民藥業’ 정신으로 경영+인보사업 펼쳐
매년 4대 사회기여 사업 진행...연간 5-6천만원 지원
부외품등 사업다각화..내년에 통합 물류센터 건립
매년 어버이날 즈음이면 지역 어르신들을 모시고 경로잔치를 열었다는 한 도매업체의 소식이 날아든다. 또 연말이 되어 날씨가 추워질 즈음에 역시 지역 소외이웃 가정에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연탄을 전달했다는 소식도 마찬가지다.
그 주인공은 청주에 위치한 의약품도매업체 해성약품(대표 안형모)이다.
해성약품은 2000년도에 설립된 역사가 오래지 않은 업체이지만 이미 지역에서는 이런저런 사회공헌 활동으로 참 좋은 기업으로 인식이 퍼져가고 있다.
이런 해성약품이 지난 7월 1일 창립 13주년을 맞았다.
안 대표는 이미 6월 달에 창립기념 임직원 워크샵을 태안으로 다녀왔고, 업계 환경도 좋지 않아 임직원들에게 지난 1년간 고생이 많았다는 메시지만 전달하려 했으나 오히려 임직원들이 '그래도 축하는 해야 한다'고 성화(?)를 부려, 이튿날 사내에서 조촐하게 기념식을 갖고 축하 케익을 잘랐다. 안 대표는 이런 직원들의 마음이 한 없이 고맙다.
안형모 대표(사진)는 한독약품에서 약업계 첫발을 내딛었다.
약 9년간 한독약품에서 근무한 안 대표는 이후 오령 등 도매업체를 거쳐 97년 상당약품으로 설립,출발했으며, 2000년 해성약품으로 법인명을 변경,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해성약품은 설립 이후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사회 공헌 사업에 나섰다.
안 대표는 사업 초기부터 ‘돈을 어떻게 버느냐보다 중요한 것이 어떻게 쓰느냐’ 라는 점을 늘 염두에 두고, 1년에 네 번의 사회복지 사업은 반드시 하겠다고 스스로 다짐했다.
그렇게 다짐한 4가지 사업은 ▲5월 지역 어르신 초청 경로잔치▲충북인재양성재단을 통한 9월 장학사업▲‘징검다리’ 라는 복지단체를 통한 12월 사랑의 연탄나눔▲북부사회복지관을 통한 결식아동 급식비 지원 등이 그것이다.
◆노후보일러 교체 지원사업도 추진
어르신 초청 경로잔치는 최초 다른 기업체가 해 오던 행사였으나, 해당업체가 어려움으로 더 이상 지속하지 못하자 안 대표가 선뜻 이어받아 오늘에 이르렀다. 경로행사가 맥이 끊길까 근심이 컸던 지역의 봉사단체들은 이런 안형모 대표의 선택에 깊은 감사를 보내고 있다.
또 충북인재양성재단을 통한 지역인재 양성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2006년 충북도에 5천만원의 장학기금을 기탁한 안 대표는 매년 500만원씩 10년간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금년에 진행한 지역어르신 초청 경로잔치
또 12월 연탄 나눔 행사도 2007년부터 ‘징검다리’라는 단체와 공동으로 연간 충북지역 소외이웃의 겨울나기를 위해 1만여장 안팎을 전달하고 있다. 단순한 전달을 넘어서 임직원들이 동참해 배달까지 나서고 있다.
특히 소외이웃 중에는 보일러가 있으나 너무 낡아서 사용이 힘든 가정도 걱정이 많다는 사실을 접하고 금년부터는 지역 라이온스 크럽을 통해 연간 4-5가구 정도 보일러 교체를 지원할 예정이다. 얼마 전 안 대표는 지역 라이온스 크럽 회장으로 취임해 사업이 더 추진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끝으로 지역 결식아동 급식비 지원 사업은 우연한 계기로 시작한 것이다.
돈 몇 만원이 없어 밥을 굶는 아이가 있다는 뉴스 소식에 새삼 놀란 안 대표는 안타까움이 커 회사가 위치한 북부사회복지관을 통해 결식아동들의 급식비를 지원해 오고 있다.
이렇게 해성약품은 지역사회와 함께 하기 위해 연간 4~5천만원 가량의 예산을 소요하고 있다. 안 대표는 “부담스럽지 않다면 거짓말이고, 지역사회를 위해 좀 더 가진 내가 나눌 수 있다면 나눈다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연간 4번 정도 지역의 중화 요리집 주방장과 함께 소규모 사회복지시설을 찾아다니며 중국 요리를 대접하기도 한다. 요리사들은 재능을 기부하고 비용은 안형모 대표가 지원하는 형태다.
이처럼 굵직한 4개의 사회기여 사업과 소규모 비정기적 사회기여 등을 통해 안형모 대표는 충북도로부터 2012 함께하는 충북대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서 지역 단체와 기관으로부터 다수의 감사패를 받았다.
또 의약품도매업체로서도 2007년 식약청장상, 2009년 복지부장관상, 2012년 심평원장상을 받았다.
안 대표는 10여년간 충북의약품도매협회도 이끌어 오고 있다.
충북이 지역이 좁아 도매업체 숫자도 20개가 채 안되지만, 그가 충북도매협회를 구성해 오늘까지 회장을 맡아 이어오고 있다.
◆의약외품 사업 비중 30% 목표
이쯤에서 해성약품의 경영을 들여다보자.
해성약품은 병원 의약품주력업체이다. 충남. 충북,대전 지역에만 거래처를 두고 있으며 일부 문전약국을 대상으로도 30여 곳 정도의 약국도 거래처로 두고 있다.
갈수록 의약품 유통시장의 환경이 악화되고 있어 걱정이라는 안 대표는 사업다각화를 위한 노력도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2005년 진출한 부외품 사업이다. 여기에는 소형의료기기도 포함해 수천가지 품목을 취급하고 있다.
주 매출처는 대형 의료기관들이다. 이 사업은 의약품 분야와 달리 수도권 등 전국적으로 거래선을 두고 있다. 수도권의 굵직한 대형 의료기관들에 상당수 공급을 하고 있으며 남부지역에는 총판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인 품목인 소독용 거즈(티슈)는 우연한 계기로 납품업체를 인수해 직접,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생산을 직접 하기 때문에 독자브랜드를 보유하고 있고, OEM방식의 판촉물로 주문받아 납품도 하고 있다.
안 대표는 “부외품 사업이 생각보다 무척 어려운 사업”이라고 밝혔다. 진출한지 10년이 다되어 가지만 6년만에야 손익분기점을 넘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의약품과 달리 현금거래가 원칙이고, 주문 단위가 박스 단위로 크며, 재고반품도 안된다는 점은 위험부담이 커서 손익분기점에 오기까지 힘든 고비가 많았다고 회고 했다. 쉽게 생각하고 뛰어들었다가 호된 경험을 했다는 것.
그는 “의약품 외 분야에서 연간 100억 정도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히고, 향후 의약외품 비중이 전체 회사매출(600억원)에서 30%가량의 비중이 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전국의 모든 의료시설 부외품 입찰에 모두 응찰하고 있다.
◆부외품 입찰팀 별도 운영
회사 내에는 이런 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검색하고 응찰을 준비, 참여하는 전담 팀이 따로 있을 정도이다.
이처럼 의약품, 부외품, 의료기기 등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보니, 본사인 청주 해성약품 사옥 외에 대전지점, 원자재 공장 인근 등 충청권 곳곳에 약 400여평의 물류 창고 시설이 산재해 있다.
안 대표는 “곳곳에 물류시설이 흩어져 있어 효율성이 자꾸 떨어져 내년에 인근 오창에 이를 통합해 생산시설, 물류 및 사무공간을 한 곳으로 모을 계획이다”고 밝혔다.
해성약품은 이를 위해 2천평의 부지를 마련하고 정지작업까지 마쳤다. 조감도도 이미 나와 있다.
우선 내년에 1차로 800평에 해성약품 본사와 의약품과 부외품 물류시설이 들어설 물류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완공하게 되면 현재 본사사옥을 매각하고 이전한다는 방침이다. 완공도 가급적 내년에 마칠 예정이다.
나머지 부지 중 600여 평에 2차로 부외품 공장을 짓는다는 계획이다.
안형모 대표의 이러한 기업 경영 방침과 기업이익의 사회 환원 의지는 회사를 설립할 때 모친이 직접 친필로 써준 ‘위민약업(爲民藥業)’을 경영 지침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의 병이라는 것이 몸만 아픈게 아니라, 마음이 아픈 것도 병이다.
몸이 아픈 것은 약이나 수술로 치유가 가능하지만, 마음이 아픈 소외 이웃들은 진심어린 보살핌, 지원, 관심,배려 등이 더해질 때 치유가 가능한 것이다.
안형모 대표는 ‘위민약업’ 이라는 글속에는 그 모든 것이 담겨져 있어 항상 염두에 두고 있으며 사회기여도 그런 취지라고 밝혔다.
한편 해성약품에는 어디에서도 보지 못한 독특한 것이 있다.
바로 사무실 입구에서 실내화로 갈아 신어야 한다는 것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1,2층에 위치한 창고시설에서도 모두 실내화를 신도록 하고 있다. 사무실이야 그렇다 쳐도 창고직원들은 불편할 수도 있는데 창고직원들은 이미 익숙해져 있는 듯하다.
안형모 대표는 “의약품은 국민의 생명을 다루는 것입니다. 의약품 생산 공장에서도 위생이 중요한 사항이 듯, 유통업체도 마찬가지죠. 청결이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건물 안으로 들어오는 모든 사람은 반드시 실내화를 신어야 합니다.”며 너털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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